학교 교육으로는 절대 부자 못되는 이유
학교 교육으로는 절대 부자 못되는 이유
  • 신 현철
  • 승인 2014.11.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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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의 금융 교육

[북데일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신작은 제목부터 주목을 끈다. <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B학생은 공무원이 되는가>(민음사, 2014)는, 제목을 15자 이내로 지으라는 법칙에 위배되지만 눈에 띄는 표지 디자인 덕에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부제는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자녀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법."


A, B, C 세 타입의 학생은 언뜻 보기에 학점이나 등급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인다.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A, B 학생보다 C학생이 사회생활에서 성공한다는 메시지일까. 자세히 보니 A학생은 학자형(Academics), B학생은 관료형(Bureaucrats), C학생은 자본가형(Capitalists)이라고 한다. 


책에 따르면 현재의 금융위기가 금융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인 A, B학생 유형인 관료들에 의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한다. 학교가 동전의 한면만 공부를 시키기 때문에 A학생이나 B학생만을 배출하고, C학생이 되려면 동전의 다른 한면인 금융을 공부해야 한다. 더구나 학교의 시스템 상 금융 교육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빠가 나서서 자녀의 금융 지능을 책임져야 한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최고의 지성은 두가지 상반된 생각을 동시에 품으면서도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다.”라고 했다. C학생이 되려면 두 가지 상반된 생각 - 곧 동전의 양면을 같이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빚은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좋은 빚을 이해하려면 재무제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수입과 지출같은 가계부 수준의 손익계산서 밖에 모른다. 재무제표에서 더 중요한 것은 자산과 부채를 나누는 대차대조표이다. 빚이 손익계산서의 수입으로 연결되면 좋은 빚 즉 자산이고 지출로 연결되면 나쁜 빚 즉 부채이다.


이러한 동전의 양면을 보는 사고 방식을 자녀에게 교육시키려면 자녀와 함께 돈의 현실 세계를 탐험하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에 관해 가르칠 때에는 현실 세계로 데려가는 것이 최고의 실전 교육 방법이다. 돈은 우리가 내리는 거의 모든 결정의 일부를 차지한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 자동차 기름은 어디서 넣을 것인지, 치과 치료비는 어떻게 낼 것인지 등등 돈을 빼놓고 내릴 수 있는 결정이 거의 없다. - 459쪽


이 책은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논조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일관된 메시지와 더욱 세련된 논증은 책의 가치를 높여준다. 아쉬운 것은 물고기를 잡는 법을 배우라고 주장하지만 책에는 정작 그 방법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사실 금융 교육은 단시간에 성과를 얻기 힘든 분야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잡고 배우고 실천해 나가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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