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되려면 공부해야 합니다"
"개그맨 되려면 공부해야 합니다"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0.12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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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웃음 군단 14인의 가슴 찡한 성장기

 

[북데일리]“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찰리 채플린

<행복한 수업>(크리스마스북스.2014)은 김준호, 이희경, 김준현, 김지민, 홍인규, 김영희, 김원효, 이국주, 임혁필, 정경미, 김대희, 박나래, 장도연, 권재관 등 개콘 웃음 군단의 가슴 찡한 성장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개그맨들의 강연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로 가득했다.

이 책의 스토리 디렉터 명로진은 이 책을 만든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 “TV에서 실없이 웃기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사실 개그맨들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어깨에 힘 주고 딱딱한 진실을 전하려고 한 게 아니고, 웃음과 농담 속에 삶의 진수를 녹여 전하려 애썼다.”

헬스걸로 친숙한 이희경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그녀는 초등 6학년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가정형편이 나빠졌다. 그래서 엄마가 3평짜리 순댓국집을 하게 되었다. 잠을 평상을 붙여 자고, 교복을 식당 씽크대에서 빨아 입고 다녔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다니고 웃기고 다녔다. 하지만 그녀도 사춘기 소녀인지라 늘 웃을 수만은 없었다. 그럴 때마다 교회에 가서 혼자 울고 집과 학교에서는 늘 밝게 생활하였다는 청소년 시절 이야기가 가슴을 찡하게 울린다. 개콘에서 ‘이희경집사’님을 능청스럽게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아마 교회에서 얻은 경험이 연기력에 녹아난 건 아닐까?

그녀는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어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다보면 그게 기회로 연결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여러분, 사람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인연의 끈은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알 수가 없는 거예요. 다만, 세상에는 반드시 인연의 끈이 존재하고 그 끈의 한쪽 같은 자신이 쥐고 있다는 건 확실해요. 인연으로 맺어지는 기회는 언제 오느냐면 자신이 열심히 살 때 자신이 끊임없이 발버둥 치고 있을 때, 그때 와요. 혹시라도 여러분이 짜증 날 때, 아니면 삶을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우울할 때가 있다면 거기서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사람의 인생이란 늘 희망이 있기 때문이에요. ”

개그맨 홍인규의 사연은 더 마음이 아프다. 가정이 불우했던 그는 7살 때 집을 나와 2년간 고아원에서 생활하고 3학년부터 초등학교를 다녔다. 3학년부터 다닐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가 매일 학교를 찾아가 “인규가 돌아올테니 학교에서 자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신 덕분이었다. 그 이후 그는 초,중,고를 개근으로 다닐만큼 성실했다. 중학교때는 신문배달등 알바를 하며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개그맨의 꿈을 이루었다.

그는 개그맨이 되는 지름길에 대한 노하우도 공개한다.

“성대모사를 잘하거나 얼굴이 웃기게 생겨서 개그맨이 되는 경우는 20%에요. 그럼 나머지 80%는 공부했기 때문이에요. 개그맨이 되려면 개그를 배우고 연구하고 공부해야 해요.”

이 밖에도 긴 생머리에 샴푸 냄새 풍기는 여대생을 보고 대학생이 되고 싶었다는 김준현, 고등학교 시절 야간자율학습을 빼먹기 위해 미용학원을 다닌 김지민, 초등학교때부터 13년간 그림을 그린 이국주 등등 개콘 웃음 군단의 가슴 찡한 성장기가 담겨 있다.

“희극배우의 뒤에는 검정색커텐이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개콘 멤버들의 질풍노도와 어려운 청소년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그들의 웃음이 더 빛나보이는지 모른다. 실패와 좌절을 밥 먹듯 하며 보내고 있을 청소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이수진 시민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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