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같은 아빠, 멘토 같은 아빠
친구 같은 아빠, 멘토 같은 아빠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09.09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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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쓴 아빠의 실천 육아일기

[북데일리]“아빠 교육”이 뜨고 있다. 티비 예능프로에서부터 육아서까지 “아빠”가 등장한다. “치맛바람”으로 상징되던 엄마들의 교육열에서 이제는 아빠가 아이들 교육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엄마의 정보력과 아빠의 무관심이 성공한 아이를 키운다’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이제는 아이 교육에 있어 아빠들이 많이 동참하고 있다. KBS 예능프로 ‘해피선데이’의 ‘수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중인 가수 타블로는 ‘딸의 육아를 위해 2년 동안 쉬었다’고 말할 정도로 아빠들의 아이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아빠가 필요한 순간들>(여기태.카시오페아.2014)는 현직 대학교수가 10년간 써내려간 감동적인 실천 육아 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2014우수출판컨텐츠 선정작으로 평범한 아빠의 자녀교육서라 더 의미가 깊다.

아빠만이 알려줄 수 있는 인생의 지혜는 너무 거창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소소하지도 않다. 이 책은 초등 입학부터 대학 졸업까지 아빠만이 할 수 있은 인생 멘토링을 아빠의 경험과 더불어 조곤조곤 낮은 목소리로 실용적인 방법을 가르쳐 준다.

“아이에게 친구 같은 아빠가 되는 것”. 모든 아빠들이 꿈 아닐까.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바쁜 직장생활과 인간관계, 체력 등등 한계에 부딪힌다. 일과 가족중 선택의 고민에 빠질 때도 많다. 일을 놓고 아이만 키울 수도 없는 일이다. 저자는 이렇게 시간을 내는게 어려울 때 할 수 있는 특별한 전략을 소개한다.

첫째, 항상 함께 할 수 없다면 꼭 필요한 순간들만이라도 함께 한다. 아이의 인생에서 긴 호흡으로 중요한 포인트만큼은 꼭 멘토링한다. 둘째는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아이와 심리적 유대감을 높인다. 아이와 단절되기 시작하면 투명인간 취급되기 쉽다. 단 5분만이라도 매일 아이의 얼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셋째, 아이가 스스로 독립해서 살 수 있도록 코치역할을 한다. 아이가 한 인격체가 되어 완전한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큰 비전을 제시하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 -24쪽

요즘은 부모님들이 아이들 교육에 힘든 부분 중 하나가 성교육이다. 매체의 발달과 아이들이 야동을 접해보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물쩡 넘어가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억지로 막는 부모도 있다. 아무리 자식이지만 성교육만큼은 난감하다. 어느 날, 내 자식의 컴퓨터에서 야릇한(?) 영상을 발견하게 된다면 준비가 안된 아빠의 마음은 무너져 내린다. 저자의 솔직담백한 자녀의 성교육 방법이 지혜롭게 느껴진다.

저자는 인터넷 성교육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같이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컴퓨터 사용에 관한 원칙을 공유하면서 아이들이 더 이상 이상한 동영상을 보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야단치거나 훈계하는 대신 온 가족이 공유(?)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 성교육에 고민인 아빠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부모가 직접 말해주기 난감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강좌 프로그램에 같이 참여하면서 아이와 자연스럽게 소통해보는 것은 어떨까? 부모는 보다 현명하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고, 아이는 성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071쪽

아이들 사랑에 서툰 아빠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어릴 때는 잘 따르던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아빠와 원수(?)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와 소통하며 지낸다면 사춘기도 무난히 넘어가고 대학 졸업 후에도 든든한 친구로 인생의 동반자로 멋진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활 속의 이야기를 녹여 냈다. 유명한 인물들의 말을 인용하거나 교육서에서 본 사례를 각색한 내용은 거의 없어 편하게 읽힌다. 아이 문제로 고민하는 아빠들에게 친구같은 책이 될 것이다.<이수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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