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메이킹' 6가지 레슨
'스토리 메이킹' 6가지 레슨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09.07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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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방법

[북데일리]이야기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단순히 읽기만 하던 시대에서 미디어의 발달로 너도 나도 직접 쓰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쓸까. 대부분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글을 쓴다. 나 이런 사람이에요, 나 이렇게 살고 있어요, 나는 요즘 이런 마음을 갖고 있어요 등등 SNS에 철철 넘친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단순히 "나를 알아주세요"에 그치지 않고 더 좋은 이야기로 남는 방법은 없을까.

<이야기 체조>(오쓰카 에이지.북바이북.2014)는 이야기의 기본구조를 이용해 소설 쓰는 방법 6가지 레슨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대학에서 강의한 창작론을 정리한 것이라 이야기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도 기본부터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오쓰카 에이지는 소설에 뭘 써야할지를 고민인 사람들에게 말한다. “이야기를 써라”. 소설을 쓰다가 멈추는 이유는 대부분 이야기를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설을 배우는 입장이라면 낯선구조나 이야기 해체대신 먼저 이야기를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이야기를 쓰는 힘은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훈련을 거치면 소설을 쓸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이야기 창작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여섯 가지 트레이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5분 동안 200자 분량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카드를 이용한 플롯 창작, 기존 작품을 도작하는 연습, 만화 노벨라이즈(소설화)등 독특한 창작법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만드는 연습을 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5강의 동서고금의 옛날이야기의 모티브가 되는 ‘갔다가 돌아오는 이야기’가 궁극적으로 담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내용이다.

<스텐 바이미>는 소년들이 숲속으로 시체를 찾으러 갔다가 돌아오는 말 그대로 ‘갔다가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여행을 통해 소년들은 유년기에서 벗어나고, 나중에 소설가가 되는 화자 외에는 그들이 경멸하던 형들처럼 고향에서 주정뱅이 어른이 되거나 혹은 죽어버리나. 어른이 되는 여행을 똑같이 겪었지만 누구는 제대로 어른이 되고 누구는 잘 안 된다는 사실이 무척 씁쓸하다. -138쪽

저자는 ‘자신만의 성장소설’을 쓸 것을 강조한다. 저자가 ‘갔다가 돌아오는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이 처음에 비해 성장했다든가 어른이 되었다는 것이 바로 사람들 내면에 자연스럽게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다양한 통과의례는 바로 성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학은 치료의 힘이 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미움, 분노, 슬픔의 감정을 걸러내고 누군가 나와 닮은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마음의 상처를 씻기도 한다. 문학은 남에게 상처 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제는 남이 쓴 ‘문학’이 아닌 ‘자신만의 성장소설’을 통해 ‘나를 알아달라’는 병을 치료할 것을 말한다.

이 책은 이런 분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공모전 가이드북을 사면서 소설 신인상에 응모하려고 생각한 적 있는 사람, 신문이나 문예지에 실린 ‘당신의 원고를 책으로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광고가 신경 쓰이는 사람, 소설가 양성 코스가 있는 전문학교에 입학했거나 입학하려고 생각중인 사람, 이야기를 써 보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한 번도 소설을 써본 적이 없거나, 혹은 쓰기 시작했지만 완성한 적은 없는 사람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이수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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