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이솝우화', 2500년 지혜서
다시 읽는 '이솝우화', 2500년 지혜서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06.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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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속 강렬한 삶의 메시지

[북데일리]이솝우화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이솝우화’는 교과서에 많이 실릴 정도로 재미와 교훈을 준다. 어릴 적 이솝우화가 줄거리 위주였다면 청소년 시기의 이솝우화는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는 보물창고가 될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이솝우화>(이솝 지음.이동진 옮김.해누리.2014)은 374편의 이솝우화가 실려 있다. 이야기 말미에 짧은 해설을 붙여 놓아 이해를 돕고 있다. 편집자는 해설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독자 여러분이 고정관념을 깨고 이솝우화를 읽는다면, 짧은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도덕적인 교훈과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는 처세와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이솝우화는 2500년 동안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이다. 놀라운 재치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쓰여져 재미있고 내용도 깊다. 짧은 토막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시대과 국가를 초월하여 교육교재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솝우화는 크게 사람편, 신화편, 동물편으로 나뉘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게 동물우화이다.

이솝은 노예출신이지만 왕의 보좌관을 지낼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지혜를 지닌 인물이다. 이솝우화는 이솝이 직접 기록으로 남겨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의 원형을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이야기들을 모아 기록으로 남긴 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평소에 접해보지 않았던 이솝우화들이 실려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가 많이 나온다. <시골쥐와 도시쥐>,<여우와 두루미>,<황금알을 낳는 닭>, <토끼와 거북이>, <여우와 포도> 등등.

그 중에 <이슬 먹는 당나귀> 이야기가 재미있다.

매미들의 노래 소리에 감동받은 당나귀는 그들의 재주를 몹시 부러워했다. 당나귀가 매미에게 물었다.
“뭘 먹으면 그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이슬!”
당나귀는 매미가 이슬만 먹는다는 소리를 듣고 며칠 동안 이슬이 내리기만 기다리다 굶어죽고 말았다.-14쪽

이 이야기는 ‘제 분수를 모르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큰 화를 당한다’는 교훈이 담겨 있다. 사람들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 한 예로 지나친 성형중독과 명품중독 등을 들 수 있다.

<새장 속의 비둘기>라는 짧지만 긴 여운을 준다. 이야기는 세상에는 불행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모른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교훈과 권력 앞에서 잠자는 민중을 일깨우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새장에 갇혀 있는 비둘기가 자기는 먹을 것이 얼마든지 있다고 자랑했다. 그 말을 들은 까마귀가 이렇게 말했다.

“이거 봐! 그 따위 자랑은 그만둬! 네가 새끼를 많이 낳으면 낳을수록 넌 노예 신세를 더욱 더 한탄하게 될거야.”-237쪽

이야기가 짧은 토막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매일 한 편씩 읽어도 좋을 책이다. 그리고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가 J.J.그랑빌과 구스타프 도레의 삽화 100장이 본문에 실려 있어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청소년들의 토론자료로 활용하면 좋을 책이다.

20세기에 이솝우화를 다시 편집한 잭 자이프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이솝 우화가 적자생존의 법칙이 존재하는 경쟁사회에서 힘없고 의지력이 약한 자는 스스로 방어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파멸한다는 교훈을 가르치고 있다’ <이수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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