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스토리] 세계적 여성 인재 전문가 "You can do"
[성공스토리] 세계적 여성 인재 전문가 "You can do"
  • 북데일리
  • 승인 2007.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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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글로벌 프로페셔널로서의 커리어를 쌓은 세계적인 인재 전문가 조세미씨는 아시아와 북미, 유럽의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인재전략 컨설팅을 담당하면서 세계적 기업들이 원하는 글로벌 인재의 조건에 대한 남다른 노하우와 전략을 갖추어왔다.

핵심인재들의 리더십 계발를 담당하고 있는 그녀의 모토는 “인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 세계를 이끌어 갈 한국의 인재들을 위하여 털어 놓은 비밀이 담긴 <세계는 지금 이런 인재를 원한다>(해냄. 2005)에서 그녀의 당찬 신념을 엿볼 수 있다.

비즈니스 스쿨 2학년 첫학기. 모두들 직장 찾기에 전쟁을 치르는 분위기였다. 비즈니스 스쿨 랭킹이 졸업생들의 취직 결과와 연봉에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물론 학교 측에서도 적극 후원했다. 조 씨 역시 1학년 내내 관심을 쏟았던 경영 컨설팅분야로 이력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작정 보내놓은 이력서에 대한 회답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세월을 보내려니 마음이 급했다. 기회를 ‘스스로’ 마련하는 적극적인 성격의 조 씨. 그녀가 취한 방법은 소심한 샐러리맨이라면 보고 배울 만한 대목이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려라

“오지 않는 연락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한 조 씨는 자신이 목표로 하던 컨설팅 회사들의 미 서부 회사 설명회 스케줄을 조사해 출력했다. 학교 취업정보실의 도움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비즈니스 스쿨에 다니는 친구들에게도 묻고 열심히 발품을 팔아 얻어낸 저오들이었다.

그 중 부즈알렌이 스탠퍼드 대학에서 이력서 심사에 1차 통과한 학생들의 인터뷰와 회사설명 리셉션을 연다는 정보를 얻은 그녀는 무작정 부즈알렌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부즈알렌에 관심이 있는 MBA학생인데 리셉션에 참석할 수 없겠는가”

참으로 대담한 행동이었다. 부즈알렌 측은 기회를 찾아 도전하는 조 씨의 자세를 높이 샀다. 이력서 심사에 통과한 스탠퍼드 학생만을 초대하게 되어 있는 리셉션 원칙을 깨고 그녀를 받아 준것.

조 씨는 이를 계기로 인터뷰의 기회를 얻어 냈다. 결과적으로 ‘못 오를 나무’로 여겼던 최고 컨설팅 회사에서 일자리를 제안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기대 밖의 큰 성과였던 이 경험을 통해 그녀는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어 냈다.

경쟁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에서 자신을 알리고 점수를 따고 싶다면 “스스로 찾아서 하라(Taking Initiative)”는 것. 소극적으로 누가 일을 시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진해서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적극성이 그녀에게 높은 평가를 받게 했다.

이후 비즈니스 스쿨 졸업을 앞두고 그녀에게 또 다른 도전의 기회가 찾아 왔다. 부즈알렌에서 제안한 싱가포르 사무소 근무를 제안 받은 것. 이를 두고 그녀는 오랜 시간 고민했다. 탐나는 제안이기는 했지만 미지의 세계 속으로 대담하게 자신을 내맡겨야 하는 중대한 문제였다.

주변의 친구들은 만류했다. 한 친구는 “괜히 고생을 사서 하지 말라”는 충고까지 건넸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싱가포르로 간다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그녀는 다시, 결심했다.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자신감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 결과 소중한 프로페셔널로서의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다.

분명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라

처음 컨설턴트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할 조 씨는 “좀 더 확실하게 자기 의견을 표현하라”는 지적을 받곤 했다. 내성적인 그녀에게 ‘당연히’ 쏟아질 일침이었다. 특히, 여러 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서로의 입장차이로 인한 공방전이 벌어질 때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표현하지 못하면 뒤로 밀리기 마련이었다. 연장자인 파트너 앞에서나 연륜 있는 클라이언트의 사장단 앞에서 자신의 깃발을 높이 세우고 대담하게 의견을 펼쳐 나가는 능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것은 조 씨에게 낯선 경험이었고, 따라서 서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어설픈 자기 표현 능력을 고쳐준 사람은 인도네시아에서 수행한 프로젝트의 매니저였다. 전형적인 뉴요커였던 그의 말투는 직선적이고 솔직하다 못해 너무 적나라해서 듣는 사람에게 불쾌감과 거부감을 갖게 했다.

그런 그는 조씨가 무슨 말을 할 때 마다 “지금 질문을 한 겁니까. 아니면 상황에 대한 서술을 한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또 “지금 당신이 한 말이 당신의 생각을 타나낸 주장인지 아니면 내 의견을 묻는 질문인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을 나열한 설명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다시 이야기해보세요”라고 물었다.

너무 창피하고 당황스러워 눈 주위까지 뻐근해졌던 조 씨는 애써 눈물을 참아가며 다시 하려던 말을 되풀이 하는 연습을 그야말로 피나게 거듭했다. 그 결과 언제나 말버릇처럼 “....같은데” “...이라고 생각하는데”와 같은 불분명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주장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는 좀더 겸손하게 넌지시 이야기하는 것을 예의바른 일이라 생각하는 한국적 사고방식이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 이를 깨달은 후부터 그녀는 자신없이 말끝을 흐리는 버릇을 고치려도 애썼다. 자신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컨설턴트에게 분명하지 않은 표현은 치명적이었다. 그것을 고치기 위해 수십차례 지적을 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약점을 고칠 수 있었다.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조 씨. 글로벌 컨설턴트로 성공한 그녀는 “자기 증명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한다. 항상 자신의 이미지를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비즈니스 사회에서 겸손하고 느긋한 ‘흥부’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묵묵히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보답해 주는 제비는 더 이상 날아오지 않는다.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 만이 진정한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다.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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