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의 <철학자의 사물들>중에서
[북데일리] 독서가 장석주의 <철학자의 사물들>(동녘.2013)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철학적 사유로 접근한다. 그 중 '카메라'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예리하면서도 신선하다. 그 한 단면을 소개한다.
카메라는 총이 그렇듯 피사체를 겨냥 한다. 카메라를 쥔 사람은 피사체에 조심스럽게 초점을 맞춘 뒤 방아쇠를 당기듯 셔터를 누른다. 총에 맞아 죽는 것과 같이 피사체는 필름 속에서 영구 정지되면서 죽음을 맞는다. 롤랑 바르트는 사진을 찍을 때 이 셔터 소리를 유일하게 좋아했다고 고백한다.
"사진가의 대표적인 기관은 눈이 아니라, 손가락이다. 손가락은 렌즈의 방아쇠, 건판의 乾板 금속성의 미끄러짐과 연결되어 있다. 나는 이 기계적인 소리를 관능적으로 사랑한다. "(롤랑 바르트)카메라는 아주 짧은 순간의 찰칵거림으로 대상을 포획한다.(p.149, p.150) <장맹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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