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in 탄생비화 "비결은 통찰력"
네이버 지식in 탄생비화 "비결은 통찰력"
  • 북데일리
  • 승인 2007.03.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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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생 6학년입니다. 여자아이구요. 저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답니다. 뭐냐하면 다크써클 때문이에요. 스트레스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안 나아서 걱정이에요. 놀리는 애들이 있어서 울기도 해요. 이유가 뭘까요? 애들 말로는 간이 안 좋아서 그런다는데. 다크써클 없애는 법 좀 알려주세요. 내공은 25랍니다”

[북데일리] 무엇이든 물으면 답해주는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질문이다. 초등학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지식in을 이용하는 연령층은 그야 말로 광범위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궁금증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간다는 네이버 지식in. 이는 국내 포털시장의 80% 가까이를 점령하고 있는 네이버의 인지도를 상승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만능해결사이지만 정작 네이버 지식in의 탄생경위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진 바가 없다. 잘 나가는 기획자들의 기획노하우를 집대성한 <한국의 기획자들>(토네이도. 2007)에 그 내용이 공개 됐다.

네이버 지식in을 성공시킨 주인공은 NHN 최미정 차장. 그녀는 “사실 철저한 기획을 통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생각만큼 대단한 기획도 없이 만들어졌다는 이 히트상품.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 진 것일까? 최 차장이 밝힌 성공비결은 바로 ‘통찰력’이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자.

처음 아이디어에는 부정적인 반응 쏟아져

“처음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때는 ‘야! 누가 할 일 없이 답변해주겠냐’는 부정적인 반응이었죠”

최 차장이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한겨레신문’의 질문, 답변 커뮤니티였다. 아이디어에 확신이 든 최 차장은 이 같은 부정적인 주변 반응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정보를 질문과 답 형식으로 주고받는 전문사이트를 기획해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많은 리소스를 들이지 않고 기획자 두 명, UI(User Interface) 담당자 한 명, 개발자 두 명으로 팀을 짜 3개월 프로젝트로 론칭했다.

론칭 단계에서는 질문하면 선물을 준다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심을 끌었다. 처음에 생각한 것과 다르게 인터넷 매체에 UCC를 적용한 것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최 차장은 지식in이 성공한 원인을 ‘심리학적인 배경’에서 찾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물어보고 도와주려는 심성을 갖고 있다는 것. 그러한 지식을 밖으로 꺼내는 데 있어 질문, 답변의 형식이 심플하면 막강한 힘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히트상품을 탄생시켰다.

“당시 우리는 다른 회사에 비해 카페도 활성화되지 않았고 부족한 게 많았습니다. 이러한 모자람이 더 큰 자극을 주었습니다. 돌파하기 위해서 방법을 찾는 거죠”

끝까지 파고들겠다는 도전정신 필요

최 차장은 “어떤 회사든지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그때 접점이 나온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통찰력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법. 끝까지 파고들겠다는 도전 정신과 분석력이 있어야 실질적인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Just do it! 그게 정답이라고 봅니다. 고민을 깊게 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 같지 않아요. 고민만 하다가는 그 시간에 누군가 먼저 찜해 버릴지도 모를 일이죠. 해보는 것 이상으로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책은“모든 기획자가 처음부터 경험과 지식에 기초한 깊은 수준의 통찰력을 얻을 수는 없지만 최 차장과 같은 통찰력으로 파고든다면 훌륭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장은 언제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법. 마켓 파워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과 통찰력을 기른다면 누구나 훌륭한 기획자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UCC를 최초로 결합시킨 지식인의 성공사례는 외국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벤치마킹 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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