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토지> 다섯 번 넘게 읽어
유시민, <토지> 다섯 번 넘게 읽어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3.05.21 0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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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지식]<어떻게 살 것인가>중에서

[북데일리] 특정 분야에 아무리 재능이 많다하더라도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없다면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 글쓰기도 그렇다.

정치인에서 ‘글 쓰는 사람’, ‘지식소매상’으로 돌아와 내놓은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아포리아. 2013)속에서 들려주는 그의 글쓰기를 소개한다. 그는 지금까지 <거꾸로 읽는 세계사>, <기억하는 자의 광주>, <부자의 경제한 빈민의 경제학>, <청춘의 독서>, <국가란 무엇인가> 등 다수의 책을 썼다.

그는 문학청년이었던 적이 없음에도 글쓰기가 직업이 된 경우라고 한다. 대학 집회에서 연행되어 계엄사 합수부 조사실에서 태어난 글쟁이라는 것. 당시 ‘항소이유서’를 쓴 것이 동아일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그 덕분에 징역에서 나온 후로는 수시로 성명서를 쓰게 됐다.

“글쓰기에도 재능이 필요하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해서 저절로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연습과 훈련을 해야 한다.

글을 잘 쓰려면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 나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 1부를 다섯 번 넘게 읽었다.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과 황석영 선생의 <장길산>도 여러 번 읽었다. 어휘가 풍부하고 문장이 아름다운 문학 작품을 반복해서 읽는 것을 베껴 쓰기 못지않게 어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훈련법은 작은 수첩을 지지고 다니면서 끊임없이 메모하는 것이었다. (중략) 수첩에 무엇이든 눈에 보이는 것을 묘사하거나 머리를 스쳐가는 상념들을 붙잡아 메모했다. (중략) 찻집 건너편 테이블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혼자 밖을 내다보는 젊은 여성의 옷차림과 이목구비를 세세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신속하게 글을 쓰는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p154~p155)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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