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불안 극복하는 힘
두려움과 불안 극복하는 힘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3.04.1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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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르게 두려워 하는 방법 알려줘

[북데일리] 긴장해서 시험을 망치고, 면접시험에서 말을 더듬고,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안절부절했던 경험이 있는가? 이럴 땐 어떻게 그 두려움들에 대처해야 할까?

사람들이 처하는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들려주는 책이 나왔다. <너브>(한국경제신문. 2013)의 저자 테일러 클락은 저널리스트 출신의 작가이자 사회비평가이다. 그는 스스로 그리 대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밝힌다. 자신과 같이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고 있는 두려움, 긴장, 불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 자료를 모으고, 이를 증명할 사람들을 인터뷰해 이 책을 만들었다. 서문에서 저자는 말한다.

“‘nerve(너브, 긴장)‘라는 단어의 두 가지 정의는 얼핏 상반된 것처럼 보인다. 신경 증세(a case of nerves)’라고 하면 일반적인 의미의 두려움과 동의어지만, ‘기세등등하다(showing nerve)’라고 하면 도덕적 용기를 의미한다. 두 가지 정의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두려움은 용기와 평정심의 본질이다. 두려움에 대처하는 법을 알고 ‘신경 증세에 기세등등하게 맞서는’ 자세로 대처하면 삶의 지평이 넓어진다.” (p14)

원래 두려움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정서이자 ‘자연이 선물한 보호 장치’다. 가령 굶주린 호랑이를 만나면 우리 몸은 곧장 최고의 경계태세를 취하고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안전한 곳으로 피한다. 그런데 이런 두려움 기제가 현대인의 삶에는 맞지 않게 설계되어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현대에는 별것 아닌 위험이나 걱정거리에도 우리 몸은 굶주린 호랑이를 만난 것처럼 반응한다는 것.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세기 말 미국은 전례 없는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정신건강 면에서는 불안이 우울을 추월하여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각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공포 유발 과정’을 보여주며 그 해결책을 들려준다.

“뱀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과학책을 읽다가 갑자기 사막에서 똬리를 틀고 볕을 쬐는 뱀 사진을 발견한다. 편도체는 뱀 사진을 보고 불쾌하게 느낀다. 편도체는 시력이 썩 좋지 않아서 뱀 사진이 실제로 위험하지 않는다는 것을 얼른 알아채지 못한다. 그래서 공포를 느낀다. 당장 책을 덮고 무서운 이미지를 지우려 한다. 하지만 책을 덮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뱀 사진을 노려보면서 공포를 고스란히 느껴보면 어떻게 될까?

분명 이렇게 될 것이다. 한동안은 무섭지만 조금 지나면 잠재의식에서 중요한 진실을 알아챈다. ‘잠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 뱀 사진은 나를 공격하지 않아.’ 하루에 한 번씩 뱀 사진을 들여다보면 매일 아주 조금씩 정신적 충격이 줄어든다.(중략) 팬슬로는 이렇게 설명했다. “전전두엽에서는 경험을 통해 ‘편도체, 지금 같은 때는 좀 조용히 해줄래?’ 하고 말하는 법을 배웁니다.” (p86~p87, 2장 ‘걱정의 덫에 빠진 사람들‘중에서)

즉 ‘회피하거나 통제하려하거나, 불안이나 걱정거리를 완전히 없애야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라는 잘못된 믿음‘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두려움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무서운 일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 몇 시간 만에 내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시험을 치르거나 면접을 봐야 하고, 무섭게 노려보는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 발표를 해야 할 때 두려움과 화해하는 것은 어렵다. 이때 그가 권하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올바르게 두려워하는 방법‘이 있다.

‘호흡에 집중하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라, 훈련하고 연습하고 준비하라, 초점의 방향 바꿔라, 마음챙김으로 걱정과 근심에서 벗어나라, 두려움에 노출되라, 불확실성과 통제력 부족을 인정하라, 상황을 재구성하라, 농담하라, 자신에 대한 믿음을 쌓아라, 삶의 원칙에 주목하라, 조건 없이 두려움을 받아들여라’ (p322~p331)

이제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부딪히는 연습을 할 준비가 되었는가? 앞서 말한 대로 물론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하라. ‘두려움에 잘 대처하는 능력은 시간을 두고 개발할 수 있는 가변적 능력’이라는 것을. 산을 오르려면 땀을 흘려야 한다. 길에 앉아서는 어디에도 오르지 못한다. 힘든 일이지만 피할 수도 없는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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