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떼기 시장 같은 도서관? 충격
도떼기 시장 같은 도서관? 충격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3.03.04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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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별 공부 방식 흥미로워

[북데일리] ‘불쌍한 녀석들. 대체 다른 나라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하나?’ 아이들이 늦은 밤 시간까지 학원에 ‘사육’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선입견을 갖고 다른 나라는 우리와 크게 다르리라고 여긴다. 과연 그럴까.

한 방송에서 여러 나라를 직접 취재해 다큐를 내놓았다. 방송 팀은 “인간은 왜 이토록 공부에 매진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의 답을 구했다. <공부하는 인간>(예담. 2013)은 이 내용을 편집한 책이다.

제작진이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미국 동부의 뉴햄프셔 주 엑시터 시에 위치한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였다. 그곳의 토론식 수업은 일명 ‘하크니스 테이블’이라고 불리는 큰 원형 탁자에서 이루어졌다. 큰 원형 탁자에서 교사와 12명의 학생들이 둘러앉아 수업을 하고 있었다. 이 같은 창의적인 수업방식 덕분에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평범한 학교에서 세계 최고의 명문이 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 옥스퍼드대는 질문을 통한 소통과 협력의 공부를 지향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그 예로 1:1 튜터링 수업, 즉 ‘개인교습’을 꼽을 수 있다. 개인교습은 옥스퍼드대의 특별한 수업방식으로, 교수가 1~2명의 학생을 집중적으로 개별 지도하는 수업이다. 옥스퍼드대의 교수들은 대개 한 주제를 공부하는 데 일생을 바친 전문가들이어서 개인교습 시간에 다루는 내용을 학생들이 폭넓게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밖에 일본에서는 ‘필기’를 중시했고, 인도에서는 암기를 중요하게 여겼다. 프랑스에서는 우리가 알듯, 철학을 중요시 한다.

책의 내용 중 가장 특이한 부분은 유대인 공부 방식이었다. 제작진은 한 도서관에 가서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예시바’란 도서관에서의 목격담이다.

모두 숨을 죽이고 조용히 책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분위기가 너무도 달랐다. 그곳은 마치 시장처럼 시끄러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상 위에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다른 사람과 치열하게 토론을 벌였다. 예시바는 질문을 매개로 한 토론과 논쟁의 공부를 중시하는 유대인의 교육문화를 집약해놓은 공간이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서로 치열하게 토론을 벌이는 학생들이 모르는 사이라는 점이었다. 학생들은 초면인데도 지속적으로 파트너를 바꿔가며 토론을 벌였고, 나이도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토론 주제에 대한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였다. -235쪽

제작팀은 오늘날의 ‘공부’를 만들어낸 세계 각 문화권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들여다봄으로써 그러한 배경이 나라별 공부법에 끼친 영향과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현대의 공부법에 있어서 동·서양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왜 그런 차이가 생겨났는지 심층적으로 살폈다. 이를 통해 진정한 공부의 길은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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