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제 쉽게 설명한 <열려라, 인생>
[북데일리] <열려라, 인생>(철수와영희. 2013)은 정치학자 고성국과 인문학자 남경태가 함께 대화를 나누며 들려주는 교양서다. 청소년들이 살아가면서 절실하게 고민하는 다섯 가지 주제인 우정, 자유, 관용, 직업, 행복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그 한 예로 공리주의에 대한 부분을 옮긴다.
<포스트잇> 고성국 : 존 스튜어트 밀은 인간의 행복을 저차원적인 행복과 고차원적인 행복으로 나눠, 동물적 본능을 충족함으로써 느끼는 행복을 저차원적인 행복이라고 보는 거지. 말은 이렇게 물어. “동물로서 느끼는 행복에 만족하고 살 것이냐?” 그래서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로 살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지. 그럼 밀이 말하는 고차원적 행복이라는 건 뭘까? 바로 이타적인 행복을 말하는 거라고. 동물처럼 자기 욕구만 채우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느끼는 행복이 훨씬 고차원적이면서 인간이 지향해야 할 행복이라는 거지. 이걸 경제학적으로 설명하는 게 바로 ‘공리주의’라는 거고.
남경태 : 행복의 총량을 높이는 거잖아.
고성국 : 그렇지. 예컨대 라면 한 그릇에 3,000원이고 비프스테이크가 3만원이라고 했을 때, 한 사람이 비프스테이크를 먹는 것보다 열 사람이 라면 한 그릇을 먹는 게 행복의 총량이 10배로 커진다는 거야.
남경태 : 경제학적으로 따져도 그렇지. 어차피 3만원의 비용을 들이는 거니까. 이건 누가 손해를 보는 게 아니면서도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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