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행세 하는 펀드 'ETF'
주식행세 하는 펀드 'ETF'
  • 송영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08.08.21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예금으로 자산을 불리기는 힘들어졌다. 2008년 7월 기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9%로 정기예금수준이고, 세금을 감안하면 예금가입자는 손해를 보게 되었다. 그렇다고 개별주식을 하자니 경험과 지식이 없는 사람은 위험하다. 도대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상품이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index fund)로서,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10월 14일에 처음으로 상장되었다. 상장지수 펀드는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수익률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운용되며,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된다. 2008년 7월 기준으로 총 22개 지수를 대상으로 30개 ETF종목이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인 ETF 10종 (2008.7.22기준)

쉽게 말하자면 ETF는 주가지수를 사고 파는 투자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주가지수 등락률과 똑같거나 비슷하게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주식을 적절히 편입해 만든 펀드를 인덱스 펀드라고 하는데 이 펀드를 기초로 발행하는 수익증권을 ETF 증권라 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것을 거래소시장에서 사고 팔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주가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ETF를 사고, 반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되면 팔면 되는 것이다.

ETF는 인덱스 펀드지만, 기존의 인덱스 펀드보다 훨씬 다양하고 쉽게 투자할 수 있다. 기존의 펀드와는 달리, 주식시장에서 주식과 같이 자유로이 거래되며, 전화를 통한 매매나 사이버매매도 가능하다. 보통 주식형펀드는 투자일 종가로 다음날 설정되고 환매 시에도 환매신청일 다음날 종가로 환매되므로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설정, 환매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ETF는 언제든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으로 매매가 가능하므로 투자자들은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다.

주식을 거래할 때는 매도 시 반드시 증권거래세 0.3%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ETF는 주식과 같이 거래되면서도 일반 주식거래와는 달리 증권거래세가 부과되지 않아 세금 면에서 유리하다. 또한 일반주식형펀드의 비용은 2.5% 내외인 반면 ETF의 비용은 0.5%내외에 불과하다. ETF는 주식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종목만 선정하여 운용되는 투자신탁으로 사실상 주가지수와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ETF인 KODEX200(종목코드 069500)을 매수한다는 것은 주가지수를 매입하는 것과 같다.

개별주식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전반적인 경기상황이나 해당 주식의 개별적 상황에 따라 주가지수가 올라가도 하락하는 경우가 있지만, ETF는 전체적인 주가지수의 방향만 판단하면 되므로 개별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판단이 용이하다. 개별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전체적인 시장상황이나 회사자체의 악재 등으로 인하여 하한가가 되면, 하루에도 15% 정도의 손실이 나게 되지만, ETF는 주가지수하락률만큼만 떨어지므로 그 손실폭은 개별주식에 비하여 극히 적은 편이다.

초보투자자에게 적합하다
ETF는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실시간으로 쉽게 알 수 있으며 투자판단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업종대표주 또는 블루칩 종목에 분산투자되므로 투자위험이 낮다는 점에서 주식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에 적합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하다
ETF는 주가지수의 움직임과 유사하게 움직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장기로 투자할수록 투자수익을 더 크게 낼 수 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은 일정한 사이클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볼 때는 주식시장의 침체로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침체된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이므로 만족할 만한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But 안전한 펀드는 아니다
ETF가 시장지수를 추종하고 분산투자효과가 크다고 하여도 항상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시장이 하락하면 ETF도 큰 손실이 가능하다. 따라서 시장전망이 불안할 때는 ETF를 자제해야 한다. 또한 거래량이 적은 ETF는 환금성의 문제가 있으므로 거래가 활발한 ETF를 선택해야 한다.

정액분할 투자, 'OK'
ETF에 매월 일정액씩 적금처럼 투자하는 것이 유용하다. ETF 자체가 수십종목에 분산투자 되어 있는 상품인데, 분할투자를 가미하면 위험은 더 줄어든다. 특히 투자초보자가 ETF에 투자할 때는 적립식 투자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초보자의 몰빵은 항상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송영욱 ‘대한민국 펀드교과서’저자 / 새빛에듀넷 이사]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