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꺽겠다" 세계 1위 향한 `BBQ` 성공원칙
"맥도날드 꺽겠다" 세계 1위 향한 `BBQ` 성공원칙
  • 북데일리
  • 승인 2007.01.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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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되면 맥도날드를 꺾고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겠습니다!”

[북데일리]KFC, 맥도날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제너시스 BBQ’ 윤홍근 회장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그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내 가맹점 수 1만개를 돌파함으로서 세계 5만개 가맹점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BBQ는 스페인, 중국, 일본 등지에 진출한 것은 물론 미국 시장 진출까지 앞두고 있다.

국산치킨브랜드 BBQ가 이룬 오늘의 성공 뒤에는 계획한 일은 끝맺고야 마는 윤 회장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자리하고 있다. 올리브 치킨을 완성하기 까지 흘린 피와 땀의 기록, 자서전 (중앙m&b. 2007) 역시 그의 추진력이 이룬 성과들을 상세히 그려내고 있다.

2002년 스페인 출장 시 윤 회장은 ‘신이 내린 최고의 상품’이라 불리는 올리브유가 유럽인들의 실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귀국 후 연구진을 불러 모은 그는 “올리브유 중에서도 최상급인 엑스트라 버진을 써야 겠다”고 공표했다. 프라잉 오일에 대한 염려 때문에 치킨 먹는 것을 주저해 온 사람들의 불신을 완전히 해소 시키겠다는 취지였다.

연구진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올리브유의 가격이 식물성 기름보다 7배 이상 비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추가 부담 6백억 원을 예상해야 하는 위험한 도전이었다.

“우리 치킨은 온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가격 탄력성이 큽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라 소비자들은 이 가격을 받아들이기 힘들 겁니다” “아무리 상품이 좋아도 가격 때문에 그 상품을 고객이 외면한다면 그 사업은 존재 할 수가 없습니다”

임원들은 비용문제를 들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쉽게 뜻을 굽힐 윤 회장이 아니었다.

“고객들은 프라잉 오일 때문에 치킨 먹는 것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쓰면 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됩니다. 국민들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기름을 쓴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 아니었습니까. 돈을 2~3천원 더 지불해서 건강해진다면 주부들이 투자할 것입니다. 가치 있는 가격이라면 문제가 없습니다”

전 직원이 회사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격렬한 직원들의 반대에 그는 잠시 회의에 빠졌다. “정말 회사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결정이 아닐까...” 혼란은 잠시 뿐. 윤 회장은 결국 자신의 뜻을 고취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제너시스 치킨대학
“기왕 바꾸기로 했으면 최고로 바꿉시다. 만약 우리가 올리브유를 쓴다고 해놓고 비용 때문에 등급이 낮은 것을 썼는데 나중에 다른 업체에서 엑스트라 버진을 쓰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됩니까?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가 최상품 닭을 고집하는 것처럼 기름도 그래야지요. 최상품 엑스트라 버진을 씁시다”

다시 처음의 원칙을 들고 나온 그의 결단에 직원들은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비용을 감수하고 엑스트라 버진을 쓰기로 결정한 후 수백 번의 실험, 2만 여명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를 거쳐 세계 최초로 올리브유로 튀긴 치킨을 개발했다. 이후 불거진 트랜스 지방산, 프라잉 오일의 유해성 논쟁에서도 BBQ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최상품 올리브유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전 보다 세배 이상이 지출되는 광고 홍보비를 지출했다. 5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났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후 올리브치킨은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책이 보여주는 교훈은 독선이 아닌 ‘열정’과 ‘신념’이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치킨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불태운 윤 회장의 신념과 노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 바베큐 메뉴를 개발 할 당시에는 전국 치킨집 3백군데 이상을 쥐 잡듯 찾아다니며 바베큐 치킨을 먹어 봤는가 하면 신선한 닭의 느낌을 알기 위해 생닭까지 먹었다고.

저자는 “처음 얼마간은 입 주변이 뻣뻣해지고 속이 울렁거렸다. 그러나 지금은 생닭을 먹는 일이 전혀 특별하지 않다”며 생닭을 먹던 첫 느낌을 묘사한다. BBQ 치킨대학 중앙연구소에서 윤 회장 다음으로 생닭을 많이 먹은 이는 주상집 부소장. 윤 회장은 그에게 술도 마시지 말고 담배도 피우지 말라고 요구한다. 입이 술과 담배로 오염되면 더 이상 가장 맛있는 치킨 맛을 찾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윤 회장이 지금도 매일 한 마리 이상의 닭고기를 먹는 이유? 그 역시 “내가 좋아하는 치킨을 어떤 고객이 좋아하고 사랑해 줄 것인가?”라는 책임감 때문이란다. 책은 이렇듯 집요하리만치 무서운 노력과 끈기가 오늘의 승리를 일궈낸 밑천임을 힘주어 역설한다.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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