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포인트]31살 젊은이의 사업 실패담 '값진 교훈'
[성공포인트]31살 젊은이의 사업 실패담 '값진 교훈'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12.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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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계의 ‘야생마’라 불리던 좌완투수 이상훈은 지난 2005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야구선수와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언더그라운드 로커가 됐다. 얼마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음악은 힘들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좋아하는 것 하는데 뭐가 힘든가. 야구 할 때도 힘든 것은 없었다. 육체적으로야 힘들지만 그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누구나 이상훈과 같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회사라는 울타리에 갇힌 샐러리맨이라면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하겠다는, 혹은 자기가 진짜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기 마련. 여기 명색이 한국 최고의 기업이라 불리는 ‘삼성맨’을 포기하고 캐나다 벤쿠버로 날아가 어학원을 창업하는 모험을 시도한 젊은이가 있다.


<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다산북스. 2007)의 저자 우재오가 바로 그. 이 책은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인 대한민국 젊은이가 낯선 땅 벤쿠버에서 사업을 하며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무한도전 스토리가 담겨있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소 뒷걸음으로 쥐 잡듯 제일모직에 입사해서 빈폴옴므 패션 MD로 일하며 어울리지도 않는 삼성맨이 됐다.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애써 ‘패션도 문화산업의 하나’라고 위로하며 3년을 보냈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직장이었지만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먼 일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2006년 ‘동물원 탈출기’란 시 한 편 써놓고 온갖 잘난 척을 하며 과감히 삼성맨의 옷을 벗었다. 이후 회사생활 3년간 모은 5,000만원으로 창업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꼭 한국에서 창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창업준비를 하다 벤쿠버로 날아가 어학원을 시작하는 대형 사고를 쳤다.


물론 그의 과감한 선택과 열정이 성공을 거두면 좋으련만, 캐나다에서의 사업은 처참했다. 학원사업계획서를 들고 투자자들을 찾아다니자 사기꾼으로 오해받았고, 어렵게 만난 사업파트너는 부도를 냈다. 다시 마음과 상황을 추스르고 철저히 준비해 도전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들이 튀어 나왔다.


결국 온갖 고생 끝에 선생 둘을 만들고 학원 부지며 장소도 생기고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학원 오픈만 남긴 상황에서 ‘모객’과 ‘자금’이란 난관에 봉착했고 최악의 비수기로 인해 학생이 찾지 않는 가장 큰 악재가 찾아들었다. 답이 없었다. 그는 참담하게 망했고 악몽과도 같은 1년간의 모험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렇다. 이 책은 저자의 사업 실패담을 기록한 책이다. 수없이 많은 이들의 성공 스토리가 쏟아지고 있는 요즘, 시대를 역행하는 아주 발칙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비전도 없는 회사, 지금 당장 사표를 던지고 원하는 대로 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그 ‘만약’을 실제로 실천했다가 아주 처절하게 실패한 눈물겨운 이야기이다.


저자는 자신의 선택에 잃은 것과 얻은 것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잃은 것은 돈 5,000만원과 1년이란 시간. 얻은 것은 즐길 수 있는 일, 책 출판, 캐나다에서 만난 수많은 친구들, 잊고 살았던 하나님,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1년간의 값진 경험과 교훈들...


저자는 돈 5,000만원과 1년을 투자해 얻은 값진 교훈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과 그것을 잘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또한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비결까지 덤으로 얻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맞다. '실패 같기도 한 성공 스토리'인 것이다.

     

[아이엠리치 구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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