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과묵한 개그맨들' 그 경제학적 이유
'평소엔 과묵한 개그맨들' 그 경제학적 이유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11.1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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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스케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제학은 필수이다. 경제를 모르면 돈이 돌아가는 이치나, 물건과 서비스가 사고 팔리는 구조를 알 수 없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 김영욱은 경제학은 그리 정떨어지는 학문이 아니며, 따뜻한 학문이라 소개하고 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아무리 흉악무도한 범죄자에게도 ‘그럴만한 사연이 있겠지’라며 그를 이해하려는 따뜻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의 진면목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소한 일이나, 일견 경제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사회현상들을 통해서 보는 것이 가장 쉽고 정확하다는 주장한다. 우리가 늘 접하는 사랑이나, 결혼, 선물 등의 이야기를 통해 경제학을 쉽지만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가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을 통해 다양한 세상살이를 설명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왜 결혼하고 싶어 하는지,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들이 불륜을 저지르는 이유는 또 무엇이며, 부부싸움을 해결하는데 경제학은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또한 여성들이 미스코리아대회를 그렇게 반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자신은 미인이 되려는 심리는 경제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며, 개그맨은 왜 집에 가면 과묵해 지는 지 등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아주 경제학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다른 사람을 웃기는 게 직업인 코미디언이나 개그맨들 중 상당수가 집에 가면 무뚝뚝한 사람으로 변하는 이유에 대해서 경제학의 비용과 편익 개념으로 풀이하고 있다.


개그맨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좋은 연기로 사람들을 더 많이 웃겨야 치열한 경쟁세계에서 생존할 수 있지, 그렇지 못하다면 돈을 벌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집에 돌아가면 가족을 웃기지 않아도 손해 보는 게 없기 때문에 과묵해 진다.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집에서는 가족을 즐겁게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최근의 트렌드에 비쳐보면 틀림없이 집에서는 충분히 쉬고 밖에서는 그 에너지를 최대한 발산하는 길을 택할 거라는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고 있다. 누구든 젊은 시절에는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연인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불같은 사랑을 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면 사정이 달라져 혹시 누가 사랑타령이라도 하면 ‘사랑이 밥 먹여주냐’며 태도가 바뀌게 된다. 저자는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사랑을 하려면 정말 후회없는 사랑, 열정적인 사랑을 해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랑을 하면 아무래도 친구를 덜 만나게 되고, 다른 이성도 못 만나게 되며, 또한 공부와 일을 등한시 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심지어 밥값이나 술값, 교통비 등과 같은 돈도 많이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런 비용 등은 사랑을 하는 대가로 지불해야 되는 기회비용이다. 이런 비용이 아깝거나, 기회비용이 크다고 생각되면 사랑을 하지 말아야 되는 것이 경제학의 가르침이라는 메시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회비용보다 사랑이 주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사랑을 선택하는데, 경제학이 권하는 가장 이상적인 사랑은 기회비용이 제로인 사랑을 해야 된다. 결국 모든 것을 다 줘도 아깝지 않는 사랑,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사랑, 절대 후회하지 않을 사랑을 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핵심 메시지


경제학과 친해지기란 그리 쉽지 않다. 수식과 통계가 커플로 등장하고 있고, 세상살이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심스러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니, 무차별곡선이니 하는 어렵고 생소한 용어들이 난무해 배우기가 힘든 학문이 경제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학이 그리 정떨어지는 학문이 아니며,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인가를 따지는 단하나의 원칙을 따라 움직이는 우직한 녀석이 바로 경제학이다. 기존의 고정관렴을 벗어버리고 사회구성원들의 편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꿔 보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전형구/극동정보대학 교수/독서경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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