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돈]아나운서 황현정, 더 이상 신데렐라는 없다
[스타와돈]아나운서 황현정, 더 이상 신데렐라는 없다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10.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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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돈]아나운서 황현정, 더 이상 신데렐라는 없다

 

지난 2003년 5월 28일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재계 총수 부인 28명과 함께 청와대서 오찬회를 가진 일이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기업 회장의 부인들의 면면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호암미술관장, 구본무 LG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 정몽구 현대차 회장 부인 이정화씨를 비롯 대림산업의 한경진씨, 포스코 이정란씨, LG전자 지순혜씨, 한화 서영민씨, 효성 송광자씨, 대한항공 이명희씨, 두산 최금숙씨 등 재계 자산기준 30위 내의 총수 부인들이었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재계 부인들과 영부인의 오찬에서 특히 눈길을 끈 사실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현 라이코스 사장) 부인인 아나운서 황현정(37)도 초청됐다는 것. 당시 NHN과 함께 IT 포털업계를 주도하고 있던 다음이었지만 다른 재계 총수 부인들과 달리 나이가 어렸던 황현정의 초청은 화제가 됐다.

 

93년 KBS 공채 19기 아나운서로 언론계에 입문한 황현정은 2001년 11월 프리를 선언하기까지 KBS의 간판 아나운서로서 대중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아 왔다. 프리선언 전 이재웅 사장과 결혼한 그는 2000년 환경부 환경홍보사절, 2003부터 올해까지 서울특별시 홍보대사를 역임하면서 활동의 폭을 넓혀갔으며 SBS, MTV, EBS 등을 통해 활동해 오고 있다.

 

차분하고 편안한 진행과 부드러운 이미지의 황현정이 여전히 스타로서 주목받는 이유는 연예인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황현정은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닮고 싶은 독립심 강한 여성상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돈 많은 청년사업가'를 남편으로서 의지만 하지 않고, 사업파트너로서 아내로서 친구로서 부부사이의 자기 역할을 해 왔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은 그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역할모델로 삼으려 한다.

 

오늘날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을 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대가 바뀌어 가면서 가정을 꾸리고 살림 살이를 위해 역할을 분담하는 고전적인 부부 위상은 '존중'과 '독립'이라는 가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래서 황현정-이재용 커플은 미혼 여성은 물론 젊은 부부 사이에서도 참고할 만한 역할 모델인 셈이다.

 

'무뚝뚝하지만 성실하고 올곧은 사람'인 남편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투자자로서 내조한 것으로도 잘 드러난다.

 

황현정은 결혼 이듬해인 2002년 5월, 7억8750만원을 투자해 다음의 2대주주였던 베르텔스만으로부터 잔여지분 3만주를 장외에서 주당 2만6250원씩 전량 매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투자금이 오롯히 황현정의 통장으로부터 나왔다는 것. 8년간 KBS 아나운서로 일해왔고 프리선언 후 급등한 출연료와 광고, 행사 출연 등으로 상당한 자산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황현정은 프리선언 직후 SBS와 6개월 계약을 맺으면서 회당 200만원 이상의 최고대우를 받았다. 지적이고 단아한 이미지와 편안한 진행솜씨를 인정받아 남편과 함께 CF도 출연하면서 능력과 인기에 대한 검증을 받아왔다. 이재웅 사장은 자신의 경영능력과 다음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아내의 결정에 대해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도 들려왔다. 

 

지난 3년새 1만4000원대 밑으로 떨어졌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8만6100원까지 올랐으며 시가총액 1조1,062억에 이르고 있다. 이재웅 사장 외 우호지분 6인의 지분율은 18.72%.

 

투자자로서 황현정의 안목은 사회공헌에 대한 투자도 인색하지 않은데도 높이 살만하다. 집에서도 이면지를 사용하는 짠순이 주부인 황현정은 '절약을 재테크의 정석'으로 삼으면서도 남편과 함께 CF 출연료 1억원을 모교인 연세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또 선행스타로도 잘 알려진 황현정이 특별히 애정을 쏟고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SBS의 휴먼다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2003년 5월 10일 첫회부터 단독 진행해 온 황현정은 전국 방방골골의 가정을 직접 찾아 사연을 들으며 각 지역 공공단체, 병의원, 의료업체 등으로 부터 후원을 연계하는 마당발 역할을 해왔다.

 

IT 벤처기업계의 스타를 남편으로 맞은 지 벌써 7년째. 하지만 황현정을 신데렐라로 부르는 사람은 없다. 황현정은 함께 나누고 스스로 설 수 있는 여성이 어떠해야 하는지 몸소 실천해 보여줬다. 그래서 황현정은 여전히 우리의 스타, 황현정이다.  

 

"제가 만난 작은 천사들을 마법을 부려 단번에 낫게 해줄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소소한 일상의 행복들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방송으로 또 책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모든 분들이 이 천사들에 대해 단 5분이라도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황현정의 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사진 = SBS 제공)

 

[아이엠리치 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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