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마지막 임종순간 요강 붙잡았다?
괴테, 마지막 임종순간 요강 붙잡았다?
  • 북데일리
  • 승인 2006.11.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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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문학의 아버지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 그는 생전 부드러운 죽음을 맞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평안하게 침묵의 저 세상으로 인도되기를 원했다. 또, 의사들이 선고하는 죽음은 원치 않았으며 “내가 죽어야 한다면 나는 내 방식대로 죽기를 원한다”고 갈구했다.

그가 첫 번째 심장발작을 일으킨 것은 1823년. 의사들은 ‘재발된 카타르열’ 또는 객혈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1832년 3월 두 번째 발작을 일으키자 주치의는 ‘무시무시한 두려움과 불안’에서 이유를 찾았다. 날로 초췌해지는 얼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는 몸.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운 순간, 그는 “더 많은 빛을!”이라는 멋진 마지막 말을 남겼다.

그러나 책 <유언>(말글빛냄. 2006)의 저자 한스 헐터는 이 같은 사실이 모두 진실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임종을 지키지 못한 친구를 통해 전해진 유언이기 때문에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과부가 된 그의 며느리 오틸리스 폰 괴테는 자신의 시아버지가 다음과 같은 내용의 유언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리 오너라, 그리고 나에게 너의 사랑스러운 손을 다오. 마지막 숨까지 강한 정신력을 잃지 않고 사랑스러울 수 있기를”

책에 따르면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괴테의 하인이었던 하프리드리히 크라우제가 죽음에 얽힌 비밀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하드리드리히 크라우제는 100년간 괴테의 유언을 숨겨 왔는데 그 이유는 거장의 신화에 어울리지 않은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밝혀진 괴테의 유언과 소원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는 나에게 요강을 가져다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꼭 붙들고 있었다”

심금을 울리는 문장가 괴테의 마지막 유언이 겨우! 요강을 달라는 애원이었다니!

<유언>에는 이 밖에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실려 있다. 역사를 움직인 157인의 마지막 한마디는 우리가 상상한 멋진 내용이 아닌 것도 많다.

“머리가 지독하게 아프군”(루스벨트) “유언이란 살아서 할 말이 별로 없었던, 좀 바보 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 같네”(마르크스) “이런! 이런! 너무 늦었어...”(베토벤)

위인들의 유언이 지나치게 덧칠되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 한스 헐터는 책을 통해 “위인들의 죽음은 미화되고 영웅시될 수 있다”며 “한 사람의 진정한 죽음은 있는 그대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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