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교과서' 잭 웰치를 잊어라!
'경영교과서' 잭 웰치를 잊어라!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6.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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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잭 웰치>(리더스북. 2006)는 ‘포스트 잭 웰치 시대의 경영원칙 7가지’라는 부제가 눈에 띈다. 오늘날 많은 CEO들의 경영지침으로 삼고 있는 잭 웰치의 경영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


잭 웰치는 퇴임 당시 GE(제너럴일렉트릭, General Electric Company)를 총자산 4370억600만 달러, 매출액 1294억1700만 달러의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오늘날 많은 CEO들의 경영모델 0순위인 잭 웰치가 주장한 '7가지 경영원칙'은 다음과 같다. ‘시장의 선두가 돼라’, ‘몸집을 키워 시장을 장악하라’, ‘주주가 최고다’, ‘최고의 인재를 등용하라’, ‘리더의 결단력을 강화시켜라’, ‘가볍고 날렵한 조직으로 혁신하라’, ‘능력을 소중히 여기라’. 하지만 “이는 아날로그시대의 경영방식이기 때문에 디지털시대에는 맞지 않으니 과감하게 떨쳐버리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누가 뭐라해도 GE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만든 장본인은 잭 웰치이다. 이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잭 웰치의 경영지침서라 해도, 현대의 경영환경은 큰 변화를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결국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경영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인 셈.


미국 경영 전문지인 <포춘>은 2006년 7월 17일자에서 “잭 웰치의 경영방식은 아날로그 시대에 통했던 것일 뿐, 디지털 시대의 기업들이 따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잭 웰치를 그만 잊으라”고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역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잭 웰치의 경영방침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잭 웰치의 경영철학은 아직까지도 수 많은 경영 관련 책들에서 인용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잭 웰치’였던, 그의 가르침을 던져버리라는 메시지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 역시 지난해 8월 월례회의에서 <포춘>에 실린 기사를 언급하면서 “이제 우리 기업도 타성을 깨고 새로운 경영원칙을 개발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다”라고 강조한바 있다. 


물론 잭 웰치가 이룩한 업적은 기업경영에 있어서 많은 지침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기법도 패션과 같아서 시대가 바뀌고 시장 여건이 달라지면 새롭게 변신을 해야만 한다.


잭 웰치 후임으로 GE의 회장이 된 제프리 이멜트는 웰치 시대의 유물이었던 모터나 공업용 다이아몬드 등의 제조와 보험 등의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후 GE의 사업은 의료나 건강관련 정보기술사업, 보안시스템, 주택 모기지, 디지털 미디어 등 신기술과 신서비스를 기초로 그 영역을 넓혀나갔고, 또 성공하고 있다. 이런 변화만으로도 잭 웰치의 경영기법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좋은 예가 된다.


제프리 이멜트 회장 역시 GE를 보다 성장시키고 있는 인물로, 그의 경영방식이 결국 포스트 잭 웰치 시대의 새로운 경영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라’, ‘크기보다 민첩함이 중요하다’, ‘고객이 왕이다’, ‘열정적인 사람을 고용하라’, ‘용기 있는 CEO가 필요하다’, ‘혁신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다’, ‘영혼을 소중히 여겨라’ 등을 제안한다.


이 책의 저자 김영한은 “그동안 지나치게 영웅 시 됐던 잭 웰치를 올바로 다시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또한 한번쯤은 현재의 방식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 제대로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 핵심 메세지


오늘날의 기업 환경에서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한 새로운 경영방식은 크기보다는 속도가, 능력보다는 열정이, 효율보다는 창조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판가름한다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따라서 변화하는 시대적 환경에 생존전략으로 경영자들이 눈여겨 볼만한 새로운 방안이 제시되어 있는 좋은 책인 것이다.


[전형구/극동정보대학 교수/독서경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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