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떻게 집샀니]카드빚 털고, 내집 마련 성공한 재테크 청년(2)
[너 어떻게 집샀니]카드빚 털고, 내집 마련 성공한 재테크 청년(2)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3.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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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이라는 게, 처음에는 정말 막연했지만 막상 해보니까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니더라고요.”


지훈씨가 내집 마련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현명하신 어머니 덕분이란다. 그가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머니의 권유로 1000만원짜리 청약 저축을 가입했던 것.


2004년 봄, 청약 1순위였던 그는 본격적인 내집 마련을 위해서 다리품을 팔기 시작했다. 청약 전 입주자 모집공고 등을 통해 분양가 및 단지 규모, 브랜드를 꼼꼼히 확인했다. 결국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보고 청약한 끝에, 인천 간석동 재건축하는 32평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었다. 분양가는 2억3000만원이었다.


수중에 있던 돈을 모두 털어도 계약금 일부가 부족했다. 다시 한번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그는 꼭 갚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괜찮다는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차용증’도 썼다. 집만큼은 스스로의 힘으로 마련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중간 중간 아버지의 도움을 좀 받았습니다. 아버지한테 빌린 돈은 이자가 없었거든요(웃음).”


또한 중도금 일자에 맞춰, 1년과 3년 만기로 하는 2000만원짜리 적금통장 2개를 만들었다. 그때부터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맸다.


이전에는 매일 마시던 술도 주말에 한번으로 줄였다. 또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지훈씨의 몫이었던 술값도 나눠서 내기 시작했다. 좋아하던 여행도 줄이고, 무조건 비싸고 좋은 옷과 신발을 선호하던 사고방식도 고쳐 나갔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안하고, 먹고 싶은 것 줄이니 돈이 모이더라고요.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씀씀이를 줄이지 않으면 돈은 결코 내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아끼고 모아서 마련한 집이다. 계약을 하고 마지막 중도금을 낼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단다.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얼마 전 섀시 공사를 마쳤다. 그제서야 “조금 실감할 할 수 있었다”며 빙그레 웃어 보였다.


아직 8000만원 가량의 잔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그는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자금이 조금 부족하기도 하지만, 대출금을 끼고 아파트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추세를 반영한 것. 훗날 집을 팔게 될 때까지 생각하고 결정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벌써 집을 샀냐’며 부러워 하지만, 내가 잘났거나 돈을 많이 벌어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어요. 물론 부모님의 도움도 컸다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5년안에 내집을 마련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현하기 위해서 정말 악착같이 아끼고 모아서 이룬 것이에요. 제 친구들만 해도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말로만 집 사야한다고 하니까 힘든거죠. 막상  해보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거에요.”


아직 결혼 계획이 없어 7월 입주가 시작되면 혼자 들어가야 한다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 오지훈 씨. “젊은 나이에 벌써 집도 장만했으니 졸라맸던 허리띠가 조금 느슨해 지겠다”는 물음에 손사래를 친다.


“철없던 시절에 저질렀던 '카드빚'이라는 엄청난 실수가, 돌아보니 제 무지했던 경제관념을 깨워주는 약이 됐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흔한가요. 다 실패와 아픔을 겪으면서 조금씩 배워나가는 거죠. 앞으로 결혼도 해야 하고, 자녀도 낳아야하고, 집도 넓혀야 하잖아요. 지금부터가 진짜 재테크의 시작입니다.”

 

[아이엠리치 구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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