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시스테인` 한번 테스트로 각종질병 진단?
`호모시스테인` 한번 테스트로 각종질병 진단?
  • 북데일리
  • 승인 2006.08.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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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테스트로 내 몸 안의 여러 가지 질병을 찾아낼 수 있다면?

<죽는 날까지 병원 안가고 산다>(베가북스. 2006)의 저자 우베 칼슈테트는 이 황당한 가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테스트 방법도 간단하다. 그는 몸속의 ‘호모시스테인’ 수치만 재면 건강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호모시스테인은 인체 내에서 매일 일어나는 신진대사의 부산물.

칼슈테트는 이 물질이 심장병, 노화, 치매 등 중년 이후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병에 걸린 사람들의 50%이상이 고수치의 호모시스테인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한다.

노르웨이의 베르겐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도 이를 증명하는 예. 나이가 60-70 사이인 5천여 명의 지원자들은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5로 떨어지자 신장순환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9%, 암에 걸릴 확률이 26% 감소했다. 이들이 실험에 참여하기 전 평균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11.

지원자들이 실험에서 복용한 것은 의약품이 아닌 세 가지 종류의 비타민 B6, B12, 엽산이었다. 저자는 이 비타민들이 호모시스테인을 치유효과가 있는 물질로 변환시킨다며, ‘생명의 삼각형’ 혹은 ‘건강을 지키는 삼각형’이라고 부르고 있다.

각 비타민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 B6 - 아미노산의 대사과정에서 주요한 조절역할을 하며 면역시스템을 강화한다. 또한 성장과 혈액응고에도 영향을 미친다.

▲ B12 - 코발트를 함유하는 화합물. 동물성 음식에서만 섭취가능하다. 고기, 내장, 특히 간과 신장에 많고, 우유, 요쿠르트 같은 발효성 유제품, 달걀과 생선에도 많이 들어 있다

▲ 엽산 - 세포분열과 세포생성(DNA 생합성)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세포의 빠른 재생에 필수적이다.

수술과 각종 의약품으로도 치료가 어려운 병을, 단지 비타민만을 먹어 자연 치유한다는 게 가능할까?

칼슈테트는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가질 수 있는 의문에도 답을 제시한다.

그는 관절염 통증 완화제 바이옥스(Vioxx)가 심근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2004년 시장에서 회수되었음을 상기시킨다. 지금 현재의 의학 지식이 모두 진실일 수는 없듯이, 의문을 품은 의학지식이 진실일 수도 있다는 것.

고수치의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질병위험인자로 인식되고 있지만, 의학계 전반에서는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를 100% 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죽는 날까지 병원 안가고 산다>는 의학계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의의를 지닌다.

[북데일리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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