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 생애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다면?
만약 내 생애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다면?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11.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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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 생애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다면?

 

첫째날. 가족과 아이들에게 내가 그동안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하겠다. 살아오면서 언제가 행복했었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했었는지, 가족들이 나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그들이 나에게 얼마나 힘이 됐었는지, 두 아들이 태어났을 때 엄마가 얼마나 기뻐했었는지에 대해 말해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특히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반드시 이 말만은 남겨주고 떠날 것이다. 타인의 인생이 아닌 너의 인생을 살라고... 너의 욕구를 먼저 보살필 줄 아는 네가 되라고... 너가 가진 타고난 재능을 세상과 나누면서 살라고... 세상적인 잣대로는 좀 폼이 안날지라도, 돈이 조금 덜 벌리더라도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라고... 그리고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보통의 여자처럼 살지 못하고 떠나는 아내와 엄마, 딸과 며느리를 용서해달라고 말할 것이다. “용서해주세요!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제가 숨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답니다.”

 

둘째날. 내 수업을 들으면서 나와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사람들과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들과 여행을 가서 늘 하던대로 술도 먹고 노래도 부르면서 함께 울고 웃고 싶다. 그리고 밤에는 불을 지피고 캠프파이어를 할 것이다. 그 타오르는 불빛을 바라보면서 마지막으로 그들의 스피치를 듣고 싶다. 그들의 스피치를 들으며 가슴 벅찬 감동을 맛보고 싶다.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많은 정신적인 교감을 나눈 사람들이 바로 너희들이었단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너희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나는 아주 많이 행복했단다.”

 

셋째날. 내 생애 가장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려보고 그에게 연락하겠다. 그리고 나와 하루 여행을 떠나줄 것을 부탁할 것이다. 아마도 이 하루가 나에게는 가장 황홀하면서도 가장 아쉬운 순간이 될 것 같다. 내가 직접 운전을 해서 떠날 것이다. 가다가 좋은 곳이 있으면 차를 세우고 걸을 것이다. 걷다가 좋은 곳이 나오면 그 곳에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술도 마시고... 그리고 저녁에는 경치가 멋진 방에서 그와 알몸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다.

 

넷째날.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해주었던 사람을 떠올려보고 그에게 연락하겠다. 그리고 그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춰 감사 인사를 할 것이다. 내 마음이 따라주지 않아 본의 아니게 못되게 굴고, 상처를 주었던 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를 대해준 당신에게 머리숙여 감사인사를 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 때문에 얼마나 내가 꽤 괜찮은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었는지, 더 당당하고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 또다시 감사의 말을 전할 것이다. “그동안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해주고 예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섯~여섯째날. 하루하루를 나로서 온전히 살아갈 수 있게끔 해준, 내 열정과 에너지를 다 쓰고 갈 수 있게끔 해준, 그래서 어제보다는 오늘 하루가 더 행복할 수 있었던 내 일을 할 것이다. 남은 일주일 중에서 이틀은 일을 할 것이다. 하루는 이자클(‘이숙영자기계발클리닉’의 약자) 세미나를 열어 강연을 하고, 하루는 외부에서 강연을 할 것이다.

 

마지막날. 나를 다 쓰고 갈 수 있도록 존재해준 이 세상과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감사하며, 나를 떠나보내면서 울고 있는 지인들에게 나는 미소로서 화답을 하며 조용히 그렇게 떠나가고 싶다. 그리고 부탁할 것이다. 내 숨이 끊어지거든 이숙영 자기계발 클리닉의 홈페이지(www.newlife4u.co.kr) 글을 모두 복사해서 그걸로 나를 덮어달라고...이불 대신 옷 대신 그 종이로 나를 덮어달라고...

 

소리내서 읽고 있는 지금, 나는 울고 있다. 그리고 이 눈물의 의미가 뭔지도 잘 안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나 자신을 정리해나간다. 자신의 장례식을 미리 치러보면 지금 현재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보인다.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도 보인다. 기가 막히게 잘 보인다.

 

마지막 남은 일주일 동안 물건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람’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일주일 중 이틀은 ‘일’을 한다고 했다. 나는 마지막 죽는 그 순간까지도 일을 했다. 만약 돈벌이의 수단으로써 일을 선택했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내 육체와 정신을 모두 다 쓰고 가고 싶었다. 만지고 싶은 건 만져보고 느끼고 싶은 건 느껴보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살아가고 싶었다. 내가 여러분께 그토록 ‘너만의 일을 찾으라는 이유’이다.

 

**필자의 이야기를 빌미삼아 당신도 한번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데 꽤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이숙영/이숙영 자기계발 클리닉(www.newlife4u.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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