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흑자전환 성공…한두희 대표 고민은?
한화투자증권, 흑자전환 성공…한두희 대표 고민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3.27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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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위탁매매 중심으로 실적 회복…IB 침체는 부담
"글로벌 최고 수준의 효율성, 생산성, 수익성 변화 도모"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한화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화투자증권 한두희 대표가 트레이딩부문 등을 앞세워 취임 첫해 흑자 전환을 이끌어냈다. 다만 부동산 시장 부진이 길어지고 업권 내 경쟁도 격화되면서 한 대표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지고 있다. 

27일 한화투자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15억원, 당기순이익 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6%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1년 전 548억원 순손실에서 642억원 증가하며 회복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3.20%에서 0.59%로 3.79%포인트 개선됐다. 

지난 2년 한화증권 실적에는 소송과 사모펀드 사적화해 관련 거액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돼 있다. 사업부문별로는 IB(투자은행)를 제외한 사업부문 전반이 선방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레이딩부문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트레이딩부문 별도기준 순영업수익 999억원, 손익 542억원을 거뒀다. 1년 전 -82억원, -350억원보다 매출과 손익을 모두 크게 늘렸다. 

원래 한화투자증권 실적에서 기여도가 가장 큰 사업부는 WM부문이 꼽힌다. 그럼에도 작년 손익(WM 순영업수익 1574억원, 손익 183억원)만 견줬을 때는 손색이 없었다. 

본부별로는 Equity운용본부와 FICC본부, 파생전략본부 3개 부서가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이 중에서도 FICC(채권·외환·상품)본부가 전체의 약 60% 비중을 기여하면서 수익 증가를 주도했다.  

이처럼 호실적을 기록한 트레이딩 분야는 증권, 자산운용, 보험 등 다양한 금융업권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한두희 대표의 전공과목과도 겹친다. 

1965년생인 한 대표는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수석으로 근무했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시스템투자운용본부장을 거쳐 한화투자증권에 합류했다. 이후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실장, 자산운용사업부장, 트레이딩본부장을 지냈고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을 거쳐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작년 3월부터는 권희백 전 대표이사(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후임으로 한화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임기는 2년이다. 

다만 올해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등으로 훼손된 수익성을 어떻게 만회해나갈지에 대한 한 대표의 고민은 막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증권은 2022년까지만 해도 IB 성과가 양호했다. 반면 작년 IB1부문 순영업수익은 2022년 1137억원에서 2023년 -127억원으로, 손익은 861억원에서 -37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기존 추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 중 일부는 EOD(기한이익상실)가 발생했고, 기존 브릿지론 개발사업이 본PF 전환이 난항을 빚었고 신규 딜 중단 상황에서 추가 수익원도 부재했다.   

충당금도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22년 불과 75억원에서 1년 만에 861.9%나 급증한 720억원에 달했다. 연간 이자비용도 2887억원으로 전년비 62%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한 대표의 주요 과제로는 리스크관리와 주요 사업들의 역량 강화 외에도 2년 연속 무배당 탈출, 해외진출 기존 및 신사업 성과, 한화금융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 강화 등이 꼽힌다. 

앞서 한화그룹은 작년 초 한화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표 인사를 실시했다”며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 강화도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기존 추진해 온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의 금융계열사인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계약 건이 현지 당국의 심사 지연으로 당초 예정보다 인수 시기가 미뤄지는 등 예상치 못한 난관도 만난 상황이다.  

한 대표는 조직과 인력 재정비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서왔고,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작년에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개시, 토스뱅크 제휴 장외채권 매수 서비스 출시 등으로 디지털 채널을 확대했고 올 초에는 크레디아그리콜의 홍콩지점 등 외국계 출신 진병오 트레이딩부문장을 신규 영입하면서 힘을 더욱 실어줬다.  

지배구조 및 연차보고서에선 “올해는 리소스 배분 효율화, 보상제도 합리화, 분권화와 전문화를 통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효율성, 생산성,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조직으로의 변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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