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기업 백서] 종합유통전문기업의 꿈을 향해 달린 hy 3년, 체질 개선 이뤘나
[WP 기업 백서] 종합유통전문기업의 꿈을 향해 달린 hy 3년, 체질 개선 이뤘나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4.03.07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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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외투기업(구 한국야쿠르트)으로 출발
유통전문기업 hy로 리빌딩
hy 본사(사진=hy)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국가고객만족도(NCSI)조사에서 여전히 우유발효유업종 부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hy(구 한국야쿠르트)가 사명을 바꾸고 종합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을 공식화한 지 3년째다. 그동안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지분투자와 M&A 등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체질 개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 사업다각화를 위한 공격적인 M&A 그리고 그 이후

hy는 교육과 의료용 로봇 투자 등을 시작으로 사업 다각화에 힘써 왔다. 최근에는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전달하는 최종 물류단계인 라스트마일 서비스에 투자하는 등 종합유통전문기업으로 리빌딩 중이다.

hy의 노력은 십수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플러스자산운용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종합교육업체인 NE능률(옛 능률교육) 지분 45.4%를 인수하며 교육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능률교육 인수를 기점으로 한국야쿠르트 매출은 2021년에 이르러 연간 약 300억원대였던 매출이 778억원까지 올라서며 성공적인 인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0년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를 론칭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또다시 새로운 분야에 규모의 투자도 단행한다.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체 큐렉소와 자회사 싱크서지컬을 인수하며 의료용 수술로봇 분야로 진출했다. 당시 국내에 의료로봇에 대한 인식이 희박했던 만큼 큐렉소 등의 인수에 약 5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투자라고 여겼다. 이후 의료용품 판매 및 병원컨설팅업체인 메디컬그룹나무도 인수했다.

2012년 라면사업부문을 팔도로 분리하고, 사업구조 재편을 시작했고, 2019년엔 싱가포르에 의료기기사업 중간지주사인 HYSG PTE LTD를 새로 설립하며 지속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2022년 글로벌 식품업체 GB푸드의 러시아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글로벌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8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종합유통전문기업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투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hy의 투자가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10여 년째 의료용 로봇에 전폭적인 지원에도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아 hy 수익성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실제 hy는 중간지주사 HYSG를 통해 싱크서지컬에 지속적으로 현금 출자와 대여금을 지원했다. 업계에서는 투자금을 총 2350억원으로 추산했지만,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HYSG의 수익성 악화로 오랜 기간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hy 연도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 4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1년 775억원, 2022년 807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는 “hy의 적극적인 투자 기조와 싱크서지컬의 순손실 등이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투자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익성 창출은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실적 정체 장기화에 따른 미래먹거리 확보 측면에서 볼 때 중장기적인 수익성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hy, 어떤 기업... 구 한국야쿠르트 외투기업으로 출발

hy는 1969년 일본 야쿠르트와 합작사 계약을 체결하며 공동지분 형태인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유산균 발효유,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조 판매를 시작으로 설립 당시 한국야쿠르트유업이라는 사명을 사용했다.

초창기 주력 사업은 우유발효유업종으로 1971년 야쿠르트를 출시·판매를 시작했다. 일본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며 한국야쿠르트는 제품 출시 후 7년 만인 1978년, 정부로부터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대상에게만 수여하는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다. 이 같은 성장을 기반으로 1978년 평택공장을 준공, 생산설비를 확충하며 1982년 일본 식품업체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고 라면 등 면류 제조·판매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듬해인 1983년에는 팔도라면을 출시하며 수출을 시작했다.

1985년 논산공장을 준공, 1988년 슈퍼100을 출시하고 종합건강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1995년 천안공장을 세우고 음료사업에 본격 진출, 1996년 사명을 한국야쿠르트로 변경했다. 설립 이후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어갔지만, 합작회사인 만큼 최대주주인 일본법인 야쿠르트 본사에 로열티와 배당을 제공하며 주력 제품의 수출 제약이라는 벽에 부딪친다.

오너일가는 2010년을 기점으로 1991년 설립한 삼영시스템(플라스틱 용기 제조)의 지분율을 순차적으로 올리며 지배구조 개편에 돌입, 지주사로 전환한다. 오너 2세 윤호중 회장이 지금의 팔도(옛 삼영시스템) 지분 100%를 보유하며 팔도를 통해 hy를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현재 팔도가 가진 hy의 지분은 40.83%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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