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역대 최고... 전통시장 28만원·대형마트38만원
올해 설 차례상 역대 최고... 전통시장 28만원·대형마트38만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4.01.24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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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기준 전통시장 28만원, 대형마트 38만원
전년 대비 각각 8.9%, 5.8% 상승
(사진=한국물가정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일부 공산품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 가격이 오른 가운데 과일과 채소류는 20% 넘게 올랐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설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의 경우 28만 1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차례상 차림 비용은 38만 58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35.2%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8.9%, 5.8%씩 늘어난 수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일과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올해는 품종별 주요 생산 시기에 잦은 강우와 각종 병해충, 그리고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42.86% 올랐고 대파는 1단에 4000원으로 60%나 뛰었다. 견과류 또한 올해 작황 부진이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전 품목 가격이 올랐다.

수산물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다수 품목이 전년 대비 가격 변동이 없으나, 수입 물량과 단가 영향을 받는 중국산 조기와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급감한 다시마는 2년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축산물은 올해 또다시 가격이 올랐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이후 오른 사룟값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축사 관리 및 유통 비용 증가 등으로 생산비용이 높아진 것이 고물가 현상을 고착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닭고기는 가격 변동이 없었으나, 향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공급 상황에 맞춰 가격 추이가 달라질 전망이다.

공산품 중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은 내렸다. 청주는 설이 다가오는 내달에 가격이 내릴 전망이다. 정부가 오는 2월부터 시행하는 주류 기준판매비율에 따라 주류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제품 출고가를 조정하고 있어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보통 그해의 작황에 따라 품목별로 가격이 오르내리기 마련인데, 올해는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는 이례적으로 품목 전체가 오른 양상”이라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년 차례상 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정부도 설 민생 안정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는 특히 16대 성수품을 25.7만 톤 공급하고 과일류 등 할당관세 물량을 신속 도입하며, 정부 할인지원율도 최초로 30%까지 상향 조정한다. 농·축·수산물 할인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역대 최대 규모(840억 원)로 지원한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식품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는 설 명절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농협, 유통업계 등과 협력해 역대 최대 규모로 설 성수품을 공급하고 할인지원을 강화하는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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