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기업경기 어렵다"…실적 개선 움직임도
"내년에도 기업경기 어렵다"…실적 개선 움직임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12.20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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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내년 1월 BSI 전망치 91.1…20개월째 '부진'
제조업 부진 두드러져…이달 실적치는 올해 최고
사진=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한 해 내내 이어진 기업경기 불황이 내년 1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른 고금리·고물가 탓이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축소했고 재고는 쌓이고 있다. 다만 이달 기업 실적은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해 업황이 개선되는 모습도 보였다.

20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1월 BSI 전망치는 91.1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작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BSI 전망치는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호조 전망, 낮으면 부진 전망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각각 87.0, 95.2를 나타내면서 제조업의 부진 전망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BSI는 작년 4월(94.8)부터 22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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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세부업종 1월 전망 BSI (자료=한국경제인협회)

제조업은 세부 업종 모두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식음료 및 담배, 비금속 소재 및 제품,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등 100에 걸친 3개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종은 부진한 업황이 예상됐다. 의약품(75.0)과 전자·통신장비(75.0)가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나타냈다.

비제조업은 일부 업종에서 호조 전망이 나왔다. 전기·가스·수도(110.5), 여가·숙박 및 외식(107.1), 운수 및 창고(104.2) 등이 기준선을 상회했다. 연말·연시 특수와 계절 특성이 반영된 덕이다. 다만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85.7), 건설(82.6), 정보통신(81.3) 등은 다음 달에도 업황이 불투명하다.

조사부문별 BSI도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91.9), 채산성(93.5), 내수(93.8), 수출(94.9), 고용(95.4), 자금사정(96.0), 재고(103.0, 재고과잉) 등으로 집계됐다. 우려되는 부분은 내수·수출·투자가 동반 부진했다는 점이다. 세 부문은 작년 7월부터 19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에 못 미치고 있다.

자료=한국경제인협회
자료=한국경제인협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업 실적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12월 BSI 실적치는 94.9를 기록했다. 기준선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전월보다 5.7포인트 올랐다. 지난 7월 이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부진과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동 개혁·규제 개혁·세제 개선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역동성을 강화해 기업 심리를 진작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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