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정리' 단호히 한 이복현 "시장원칙에 따라 불가피"
PF '정리' 단호히 한 이복현 "시장원칙에 따라 불가피"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2.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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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옥석 가리기 명확히 한 금감원장
사진=화이트페이퍼
12일 은행연합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정례 간담회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 부실 사업장에 대해서는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이 원장은 12일 '은행 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익스포저가 큰 건설사 내지는 금융회사 등에 대해 개별적으로 자금 상황을 점검해 큰 탈 없이 진행이 됐지만 여전히 불안 요인은 잠재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사업성이 다소 좀 미비한 사업장 또는 자산 감축 등 특단의 조치가 없이는 재무적 연속성에 문제가 있는 건설사, 금융사 등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시장 원칙에 따라서 적절한 상태의 조정 내지는 정리가 있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간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대주단 협약을 통한 만기 연장 반복으로 부동산 PF 부실을 이연해왔는데, 이날 이 원장의 발언은 본격적인 부실 정리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이 원장은 또 "자구 노력이라든가 손실 부담 등을 전제로 한 자기 책임의 원칙에 따른 진행 등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리스크 요소들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때에는 이미 30조원 상당에 달하는 시장 조성 프로그램 플러스 알파를 사용해서 원칙과 시장 원리에 따라 특정 사업장 내지 특정 안건들이 진행 내지 정리될 것이지만 시장 원칙을 크게 훼손하는 방법으로 개입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 내용을 보면 필요한 시기에 조치하겠다는 게 충분히 담겨 있고 기재부, 국토부 등 의사결정 주체가 참여해 현안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어떤 조치라도 하겠다"고 전했다.' PF 정상화 펀드' 성과에 대해선 "일부 상각 대상 채권을 재구조화한 사례가 좀 있었다"며 "딜 클로징(거래 종결)과 관련한 이슈가 있지만 물밑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24%p 상승했다. 대출잔액은 134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 원장은 최근 연체율 상승과 관련해선 "연체율만 봐서는 분기별로 조금 나빠지긴 했는데, 10월과 11월은 상각 추진 등의 효과로 상대적으로 조금 더 좋은 숫자가 나오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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