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상생금융 은행 4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 예상"
하나증권 "상생금융 은행 4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 예상"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2.04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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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선호 종목 기업은행 제시
 
(CI=하나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약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대책을 마련중인 은행권이 올해 4분기 중 최대한 많은 규모의 상생금융 비용을 인식함에 따라 은행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예상치)를 대폭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4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은행 위클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약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대책을 마련하는 은행권이 고금리로 대출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이자를 일부 돌려주는 캐시백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며 "특정계층의 대출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방안은 고신용자가 저신용자보다 대출금리가 더 높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NIM(순이자마진) 측면에서도 왜곡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환급 지원 규모의윤곽이 잡혀질 경우 예상 캐시백을 충당금 또는 영업비용 형태로 선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4분기 중 상생금융 관련비용 처리가 가능할 수도 있다"며 "대출금리 인하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비용 선인식이 불가하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여건에서 은행권은 최대한 4분기 중 많은 규모의 상생금융 비용을 인식할 개연성이 있고 이 경우 은행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아 연말 배당과 DPS(주당배당금) 역시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최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는 "다만 DPS 상승 폭이 기대보다 적어지는 것일뿐 올해 DPS가 전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한 주간 은행주는 0.8% 하락해 KOSPI 상승률 0.3% 대비 또다시 초과 하락했다. 여섯 주째 소폭이지만 시장지수 대비 초과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지난주 은행주 수익률을 종목별로 보면 JB금융지주(-3.8%), KB금융(-3.4%), 신한지주(-1.0%), 카카오뱅크(-.0.4%) 순으로 낙폭이 컸던 반면, 우리금융지주(+1.7%), DGB금융지주(+1.6%), 기업은행(+1.5%), BNK금융지주(+0.4%), 하나금융(+0.2%)은 주가가 올랐다.     
 
자료=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잔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KB금융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은행주 약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도 큰폭으로 하락 중으로 지난 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1%로 마감해 한주동안 26bp(1bp는 0.01%포인트 하락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4.55%로 한주간 44bp 급락했다"고 짚었다.

그는 "상생금융 비용이 선인식될 경우 배당이 예상보다 소폭 적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겠지만 불확실성의 선제적 반영이라는 점에서는 주가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배당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늘릴 가능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당분간 은행주는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미국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국내 금리에도 영향이 예상되고, 올해부터 은행들이 배당선진화 방안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2월 배당랠리 가능성은 낮아졌으며, 총선 직전인 내년 1~2월까지는 규제 불확실성 또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H지수 ELS 사태와 관련해선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에 대한 판매 적합성 이슈가 있지만 ELS 투자경험이 있는 재투자자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불완전판매 이슈가 우려보다는 크게 불거지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 상황"이라며"내년부터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에 판매잔액이 많은 은행들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주간선호 종목으로는 "업종 내에서도 방어적 매력이 뛰어난 은행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고배당이 예상된다"며 기업은행(매수, 목표가 1만3500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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