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업익 2조 냈지만…적자 해소엔 역부족
한전 영업익 2조 냈지만…적자 해소엔 역부족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11.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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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한국전력이 3분기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전기 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쌓인 적자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전의 누적 적자는 45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국제 정세가 고유가·고환율을 지속하는 만큼 4분기에는 다시 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전은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은 24조4700억원, 영업이익 1조99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3.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833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흑자를 냈다.

한전의 이번 흑자는 지난해 이후 잇따른 전기 요금 인상과 올해 상반기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3분기 한전의 전기 판매 단가는 지난해 보다 29.8% 올랐고 전기 판매 수익도 28.8% 늘었다. 같은 기간 유연탄 가격 하락 등으로 한전 산하 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는 약 2조6600억원 감소했다.

한전은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차례의 요금 조정과 연료 가격 안정화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면서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 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다"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한전이 오는 4분기에 다시 6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주는 고유가·고환율 환경 탓이다. 이번에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 2021년 이후 쌓인 한전의 막대한 적자를 해소하기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전기를 판 한전은 2021∼2022년 두 해에만 38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봤다. 여기에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약 6조5000억원에 달해 2021년 이후 누적 적자는 여전히 약 45조원에 이른다.

정부는 적자 누적으로 적립금이 계속 축소돼 한전이 내년부터 회사채를 찍어 이자를 갚는 길마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지난 9일 대기업에 적용되는 산업용 전기 요금만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10.6원 인상한 바 있다. 한전 수익 측면에서 이는 전체 전기 요금을 kWh당 5원가량 올린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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