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혁신이라는 이름의 함정
[자기계발]혁신이라는 이름의 함정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10.2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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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란 보통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개념이지만 몇 가지 음험한 함정이 숨겨져 있기도 하다. 만약 다른 사람들로부터 '창의적이다, 매우 혁신적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거나 미래에 회사를 짊어지고 나갈 대표주자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곧장 경계수위를 최고조로 높여야 할 것이다. 혁신적인 사람들은 단지 대외적으로만 미래의 역군이라는 칭찬을 들을 뿐, 내부에서는 오랜 전통을 파괴하는 장본인으로 간주된다.


혁신적인 사람들이 번뜩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면 옛것에 익숙해져 있는 다른 직원들은 깊은 모욕감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지난 5년간 그들에게는 이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사람들의 경우,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동료들을 친구로 만들수는 없다.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


요컨대 동료들 중 일부가 자기들끼지 똘똘 뭉쳐 혁신적인 성향의 사람을 "약삭빠른 놈", "떠러리"라고 중상모략하면서 마치 취미활동이라도 되는 듯 그의 실수를 찾아내려 나서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선 언어적인 공격부터 시작된다. 좀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혁신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의 빛나는 자태에 가려진 어중이떠중이들이 한데 모여 그 사람의 결점을 찾아냄으로써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전도유망한 법무부 직원 크뤼거는 최근 부서장 발령을 받았다. 마침내 성공으로 향하는 중요한 한 단계를 마무리 했기 때문에 그는 매우 기뻤다. 그런데 그는 상관에서 한가지 사소한 부탁을 했다. 부서장이 되기 전에 그가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높은 범죄자 치료 프로그램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상관은 그의 제안에 동의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네명의 부서장에세도 공문을 보내 프로그램 수행을 지시할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물론 추가 업무를 부여받은 기존의 부서장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이유로 크뤼거는 운영회의에서 기피대상으로 전락해버렸다. 모든 사람들이 크뤼거 때문에 상관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그를 비난했다. 그러나 크뤼거는 이런 반응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 이미 혁신적인 행동의 그늘진 이면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동료들의 공격을 똑같은 방법으로 맞받아치는 대신 점심시간에 그들을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초대하거나, 포도주를 선물함으로써 그들의 적대감을 서서히 누그려뜨렸다.


그건 그렇고, 크뤼거는 결코 주위 사람들로부터 혁신적이라는 찬사를 듣지 못했다. 대신 그의 상관이 정부로부터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만약 당신이 혁신적인 인재라는 말을 듣는다 해도 그것은 칭찬이 아닐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어쩌면 '혁신적인 아웃사이더'라는 낙인이 찍혀 비공식적인 방출대상으로 전락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무엇보다 당신의 뜻을 끝까지 고수해야 한다. 끈기있는 태도로 결국 뜻을 이루어내면 주변의 비판적인 태도가 하루아침에 바뀐다. 직속상관 등의 영향력 있는 대변인을 확보한다면-혹은 동료들이 그렇다고 믿기만 해도-더 신속하게 뜻을 이룰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회사 내에 배포될 프로젝트 설명 문건에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기안자를 상관의 이름으로 해두는 것이다. 즉, 당신이 모든 것을 기획하되, 영광은 상관에게 돌아가도록 하라는 말이다.


이렇게 해두면 은밀히 당신을 시기하는 사람이 한둘 있을지는 몰라도 감히 비판을 하고 나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윗사람들이 당신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교란사격이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주변 사람들이 듣기 싫지 않은 아첨의 목소리로 당신의 뜻에 동의를 표하고 나서는 것이다.


한때 적이었던 사람들이 다가와 이렇게 말한다.

"난 진작부터 자네가 자기만의 길을 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네. 축하해. 앞으로는 언제든지 내게 도움을 청해도 좋아. 언제든지 돕겠네!"


정말 근사하지 않은가?

 

[옌스 바이트너, 반공격성 트레이닝 개발자] 참조 <페페로니전략> (더난. 2006)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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