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기업은행, 3분기 초과업적성과급은 '뚝'
‘최대 실적’ 기업은행, 3분기 초과업적성과급은 '뚝'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1.0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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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956억원에서 3분기 마이너스(-) 2억원으로…국책은행 경영평가 등급 기저효과 영향
사진=기업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IBK기업은행이 3분기 초과업적성과급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인건비에서 초과업적성과급을 -2억원으로 인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956억원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기준 기업은행의 초과업적성과급은 작년 1042억원에서 올해 954억원으로 8.4% 감소했다.

인건비 규모도 작아졌다. 지난 2분기 기업은행의 인건비는 4019억원으로 분기 기준 4000억원을 넘어섰지만, 3분기에는 3190억원으로 20.6% 급감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지급한 인건비도 1조866억원에서 1조394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자료=기업은행
자료=기업은행

이처럼 기업은행이 초과업적성과급이 감소한건 ‘국책은행 경영평가’의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산업은행과 함께 금융위원회 산하 국책은행으로서 금융위가 매년 실시하는 ‘국책은행 경영평가’ 결과를 기초로 임원 성과평가 및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업적성과급 지급률을 결정한다. 또 다른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주무부처다. 

정부의 국책은행 경영평가는 평가분야(경영관리, 주요사업)별로 계량지표 및 비계량지표로 평가하고 있으며, S(탁월)부터 A~E(우수·양호·보통·미흡·아주 미흡)까지 총 6개 등급 기준의 상대평가 방식으로 매겨진다. 

S등급은 평가대상연도 직원의 월 기본급의 200%의 지급률을 곱하고, A등급 180%, B등급 150%, C등급 110% 등의 순으로 책정하는 식이다. 

기업은행은 작년 7월께 발표된 2021년 국책은행 경영실적평가에서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바 있다. 전년도 평가에서는 수익성 지표 배점이 낮아지고 정책금융 역할 비중 평가가 상향된 가운데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에 전방위적으로 임해온 점 등이 좋게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7월께 발표된 2022년도 국책은행 경영실적평가에선 다시 한 단계 낮아진 'A등급'을 받았다. 다만 국책은행들은 A등급도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2020년 S, 2021년 A, 2022년 A를 받았으나 과거 대우조선해양 사태 때는 C등급을 받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작년에는 S등급을 받을 줄 모르고 적립해둔 인건비 금액에서 좀 더 초과 지급된 것이고, 올해 같은 경우 3분기에 조금 환입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자료=기업은행

한편 은행연합회가 전일 발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은행 임직원의 총 보수는 1조2129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226억원(1.90%↑) 증가했으며, 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9722만원으로 201만원(+2.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기업은행 임원의 총 보수는 10억5200만원 수준으로 전년도 10억6700만원 대비 1500만원(1.41%↓) 감소했으며, 임원 1인당 근로소득은 3억5067만원 수준으로 전년도 3억5569만원 대비 502만원(1.41%↓) 감소했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대한민국 정부 외 2인(지분율: 기획재정부 59.5%, 산업은행 7.2%, 수출입은행 1.8%)이며, 국민연금공단도 5.6%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12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76% 감소한 7316억원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기업은행은 공기업 중 이익 규모가 크고 공기업 평균보다 배당성향도 낮은데다(작년 31.2%) 정부 세수도 부족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배당성향도 상향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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