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기업백서] 삼양식품 세대교체 본격화...오너 3세 전병우 본부장 경영 전면 나서
[WP기업백서] 삼양식품 세대교체 본격화...오너 3세 전병우 본부장 경영 전면 나서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10.20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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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데뷔, 신제품 출시·제품 리뉴얼까지 속도전
내수 의존 낮추고 해외 시장 확장 박차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삼양식품이 사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하고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 지난달 창업 60주년을 맞아 비전선포식을 개최하는 자리에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을 맡고 있는 오너 3세 전병우 본부장이 깜짝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삼양식품은 전 본부장 진두지휘 아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빠르게 변신 중이다.

 

맵탱 신제품 3종 (사진=삼양)
맵탱 신제품 3종 (사진=삼양식품)

■ 오너 3세 공식무대 첫 데뷔, 신제품 출시·제품 리뉴얼까지 속도전

전 본부장은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부회장 부부의 장남이다. 지난 2019년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경영관리 부문 이사를 거쳐 지난해 7월 계열 회사인 삼양애니 대표에 선임됐다. 현재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과 계열사 삼양애니의 대표를 겸하며, 비전선포식 공식무대 데뷔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비전선포식에서 전 본부장은 "식물성 단백질 사업이 기후변화와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매개체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다양한 응용 제품 연구를 통해 원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더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 100년 전 햄버거, 60년 전 라면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새로운 식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월 론칭한 매운맛 라면인 브랜드 ‘맵탱’은 국내 맵기로만 경쟁하던 매운 국물라면 시장에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했다고 평가받는다. 신제품 3종 ‘맵탱 흑후추소고기라면’, ‘맵탱 마늘조개라면’, ‘맵탱 청양고추대파라면’은 화끈함, 칼칼함, 깔끔함, 알싸함, 은은함 다섯 가지 매운맛을 세분화해 적절히 조합한 제품이다. 취향과 상황에 맞게 매운맛 종류와 강도를 한눈에 보기 쉽도록 ‘스파이시 펜타곤’지표도 개발해 제품에 적용시켰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맵탱은 전 본부장이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광고 등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한 브랜드다.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판매량이 약 300만 개를 넘어서며 '불닭볶음면의 매출 의존도가 높아 한계'라는 지적도 불식시켰다. 최근에는 삼양라면의 면과 디자인 리뉴얼을 추진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 다각화와 불닭볶음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전 본부장 오너 승계를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한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사진=삼양식품)

■ 내수 의존 낮추고 해외 시장 확장 박차... 중국 별도 현지 법인 설립

삼양식품은 지난해 9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5309억원, 67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해외 실적이 두드러졌다. 현재 삼양식품의 해외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67% 비중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해외수출액 중 불닭볶음면 매출은 80%를 차지한다. 실제 불닭브랜드 출시(2012) 이후 지난 2013년 3027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9090억원으로 1조 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내수기업이었던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열풍을 발판으로 최근 수년간 공격적 글로벌경영 전략을 내세우며 수출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현지 법인을 통한 영업 강화로 해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일본에 판매법인 ‘삼양재팬’을 시작으로 20021년에는 미국과 중국에 각각 ‘삼양아메리카’와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 판매법인을 세웠다. 올해 5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삼양식품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업계에 따르 최근 전 본부장이 대표로 있는 삼양애니가 올 상반기 중국에 별도 법인인 ‘삼양애니상해국제무역유한공사’를 새로 설립했다. 삼양애니 자회사로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등에 주력하며 한국 최대 라면 수출국인 중국 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IBK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939억원,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9%, 68.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미국, 중국, 동남아 등 수출 확대에 따른 삼양의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양식품이 현재 해외에 수출하는 제품은 모두 국내 생산이다. 이에 삼양식품은 점점 커지는 해외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밀양에 제1공장 건설에 이어 총 1643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제2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4년 2월 착공해 이듬해 2025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총 5개 생산설비를 갖춘 제 2공장까지 가동하면 연간 12억 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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