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도 은행 주담대 6.1조 늘어…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
9월도 은행 주담대 6.1조 늘어…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0.1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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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는 3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 7조원 대비 증가폭 둔화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 감소, 금융권의 대출 취급조건 강화 등의 영향
자료=한은

[화이트페이퍼=고수아기자] 긴 연휴에 따른 은행 영업일 수 감소와 대출 억제 방안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8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9월 말 기준 전달보다 4조9000억원 늘어난 107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지난 8월(+6조9000억원) 대비 둔화됐지만 추세로는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4월(+2조3000억원)부터 증가 전환한 가계대출은 5월(+4조2000억원)과 6월(+5조8000억원), 7월(+5조9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가계대출 몸집을 불린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다.

9월 은행 주담대는 6조1000억원 늘어 잔액이 833조9000억원으로 불어났다.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지난 8월 7조원보다는 소폭 둔화됐지만, 지난 2월(-3000억원)을 제외하면 지난 3월부터 반 년 넘게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44조7000억원)은 1조3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휴일에 따른 영업일 감소, 금융권의 대출 취급조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8월 7조원에서 9월 6조1000억원으로 줄었다"며 "기타대출의 경우 명절 상여금 유입,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 요인으로 감소 폭이 1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권 필두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9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제2금융권(-2조5000억원)에서 줄고 은행권(+4조9000억원)에서 늘어 총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은행권 추세와 마찬가지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추세는 둔화한 모습이 나타났다다. 지난 4월(+2000억원) 이후 5월(+2조8000억원), 6월(3조5000억원), 7월(5조3000억원), 8월(+6조1000억원) 순으로 커지다가 9월(+2조4000억원)들어서는 증가세가 상당폭 꺾인 것이다. 

금융당국은 "9월 중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가계대출 규모가 여전히 높고, 10월에는 가을철 이사수요, 신용대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로 다시 증가폭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가계대출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겠다"며 "가계대출이 실수요자 위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금은행의 9월 기업대출 잔액은 1238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1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기업대출 증가폭은  2022년 10월(+13조7000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크며 역대 9월 기준으로는 최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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