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큰 별 지다...동아쏘시오홀딩스 강신호 명예회장 별세
제약업계 큰 별 지다...동아쏘시오홀딩스 강신호 명예회장 별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10.0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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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피로 해소제 박카스 개발
국내 최초 발기부전약 등 신약개발
'생명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 사회적 책임 앞장
고(故)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사진=동아쏘시오그룹)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이 지난 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박카스의 아버지'로 불리던 강신호 명예회장은 192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고(故)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박사를 거친 뒤 1959년 동아제약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1975년 고(故) 강중희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42년간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강 명예회장은 1975년 당시 14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던 동아제약을 오늘날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961년 개발한 피로 해소제 박카스는 강 명예회장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출시 이후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실제 박카스는 동아제약이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까지 47년간 국내 제약업계 1위를 지킬 수 있는 대들보 역할을 했다.

강 명예회장은 국내 신약 발전에도 기여했다.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 ‘DA-125’를 199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초 임상시험용 의약품으로 승인받고,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와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의 개발을 이끌었다.

아울러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1977년 기업부설 연구소 설립을 비롯했고, 1988년 경기도 용인에 신약의 안전성을 실험할 수 있는 우수 연구소 관리 기준(KGLP) 시설도 마련했다. 1980년 경기도 안양에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KGMP)에 맞는 현대식 공장을 준공했고, 1985년에는 업계 최초로 GMP 시설을 지정 받았다. 이 같은 노력이 동아쏘시오그룹이 신약개발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인재 확보와 사회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1959년 처음으로 1기 공개채용을 시작했으며, 1980년에는 국내 제약 업계 최초로 경기도 용인에 인재개발원을 세워 사원 교육을 제도화했다. 1987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 장학 사업과 평생 교육 사업 등을 후원해 1900명 이상의 장학생을 배출했으며 제약 산업 경영인으로는 최초로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맡았다.

강 명예회장은 '생명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평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썼다. '사회'라는 의미가 담긴 '쏘시오(SOCIO)'를 사용해 1994년 동아제약그룹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명칭을 바꾼 것도 강 명예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그는 산업계 기술 개발 활동을 지원한 점 등을 인정받아 2002년 과학기술 분야 최고 훈장인 창조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정석, 강문석, 강우석, 딸 강인경, 강영록, 강윤경이 있다. 장례는 동아쏘시오그룹 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 1호실이다. 발인은 5일 6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북 상주시 이안면 대현리 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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