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CJ vs KB-쿠팡'…제휴카드의 반격 성공할까
'신한-CJ vs KB-쿠팡'…제휴카드의 반격 성공할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9.22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5일 송파구 쿠팡 잠실 사옥에서 (왼쪽부터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강한승 쿠팡 대표, 비제쉬 아이어 쿠팡페이 대표가 성공적인 제휴카드 런칭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지난 15일 송파구 쿠팡 잠실 사옥에서 (왼쪽부터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강한승 쿠팡 대표, 비제쉬 아이어 쿠팡페이 대표가 성공적인 제휴카드 런칭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최근 각각 CJ올리브네트웍스, 쿠팡과 제휴카드 출시를 위해 손을 잡았다. CJ올리브영, 쿠팡 와우 등은 모두 1000만 이상의 회원이 쓰는 유통업계 멤버십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카드사 회원 경쟁 측면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개인 신용카드 기준 해지회원 수가 가장 많은 카드사는 신한카드로 82만명을 기록했다. 2위는 삼성카드(74만5000명), 3위는 KB국민카드(70만6000명), 4위는 NH농협카드(69만명) 등이었다. 

이보다 눈여겨 볼만한 지표는 신규회원수 대비 해지회원수 비율이 꼽힌다. 올 들어서도 신한카드가 85.7%로 가장 높았다. NH농협카드(85.0%), 우리카드(76.6%), 삼성카드(71.7%), 롯데카드(68.4%), KB국민카드(65.4%), 하나카드(58.9%), 현대카드(51.6%) 순으로, 4개사는 업계 평균(69.8%)을 넘었다.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어 업계 부동의 1위로 불리고 있는데, 규모가 큰 만큼 이탈 회원수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개인 신용카드 사용가능 회원수만 봐도 신한카드만 유일하게 13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일부에선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꾸준하다. 가장 단순하게는 신한카드는 KB국민카드와 함께 업계에서 가장 많은 모집비용(주로 카드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와 핀·빅테크 등 플랫폼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두 카드사 모두 회원수 유지에 '진심'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효율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작년 연간 모집비용은 KB국민(1788억원), 신한(1638억원), 삼성(1290억원), 롯데(1140억원), 우리(1124억원) 등의 순이었고, 올해 1~3월(1분기)는 신한(405억원), KB국민(394억원), 우리(318억원), 롯데(310억원) 등이었다.  

반면에 작년과 올 1분기 모집비용에서 현대카드는 886억원, 204억원이었고, 하나카드는 547억원, 167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사용가능 회원수 증가율이 3%대 후반으로 가장 높았고 해지/신규비율도 50%대로 가장 낮았다. 돈을 가장 적게 쓰는 2곳이 많이 쓰는 2곳 대비 영업성과는 월등한 상황이다. 

자료=여신금융협회 취합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선 카드사와 유통사의 협업을 중심으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경쟁에 다시금 불이 불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BC카드가 지난 4월 컬리와 손잡고 컬리 특화 전용 PLCC를 선보인 것이 신호탄이 됐다. 

PLCC 는 특정 브랜드와 카드사가 제휴해 해당 기업의 서비스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현대카드가 지난 2015년 이마트와 처음 선보인 뒤 배달의민족 등과 협업해 유명세를 탄 것을 시작으로, 한동안 업계서도 유행처럼 번졌다가 최근에는 다시 뜸해져있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일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 ONE(라이프스타일 멤버십 서비스)의 혜택을 강화한 'CJ ONE 프리즘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는 앞선 17일 쿠팡과 신규 제휴카드 론칭·시너지 창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 중 '쿠팡 와우 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KB국민카드-쿠팡 협력은 쿠팡의 최초 카드사와의 PLCC 협업이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협약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무게감도 예사롭지 않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실제 쿠팡 제휴 유치엔 KB국민카드 뿐만 아니라 주요 카드사들이 물밑 경쟁을 벌였다는 전언이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쿠팡 와우 카드의 경우 쿠팡 유료 멤버심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전월실적 조건 없이 쿠팡에서 2% 적립(월 2만원 한도), 쿠팡 외 결제 건도 0.2% 적립 및 프로모션 등 월 최대 5만2000원(월 200만원 결제시) 혜택을 예고했다.

CJ ONE 프리즘 신한카드의 경우 전월 실적이 40만원 이상일 경우 월 2회까지 CGV에서 30% 포인트 적립, 올리브영 최대 10%(월 1만 포인트 한도) 적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영, CGV, 뚜레쥬르 등 CJ 주요 브랜드에서 누릴 수 있는 캐시백을 탑재했다. 

이 밖에도 삼성카드는 지난 7월 말 '우리동네GS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편의점 할인 한도는 월 1만원이며, 이 할인 한도를 초과하면 1% 할인을 무제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 불경기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편의점이 각광받는 틈새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협력사 효과가 미칠 파장도 관심사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금리 부담과 연체-충당금 증가 부담이 여전하고 고금리,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자산증대조차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실생활과 밀접한 유통업체와 제휴해 중장기 기반을 다지는 포석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