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일학개미 맞아라”…분주해진 증권업계
“진격의 일학개미 맞아라”…분주해진 증권업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9.11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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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일본주식 보관액, 중화권 보관액 추월
종목분석 강화, 수수료·엔화 환전우대 등 실시
3만2400선 초중반을 오가고 있다.
11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70포인트(0.26%) 오른 3만2690.54로 출발한 뒤 오후 3시(한국시간)께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구글 파이낸스 갈무리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올 들어 일본 증시 강세로 투자자의 관심과 자금이 일본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도 일본주식 투자자를 맞이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34억5961만달러(약 4조6140억원)로 작년 말(26억1109억달러)보다 32.5% 증가했다. 2021년 말(27억3306억달러)와 비교해도 26.6% 늘었다. 

이로써 일본 주식 보관액은 중화권(중국·홍콩) 주식 보관액을 뛰어넘게 됐다. 지난 7일 기준 홍콩(19억1748만달러), 중국(11억7395만달러) 등 총 30억9143만달러이다.

2021년만 해도 각각 30억달러와 20억달러를 웃돌던 홍콩·중국 주식 보관액은 작년 말 각각 23억 달러, 16억달러 규모로 26.1%, 34.2%씩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각각 16.3%, 24.8% 감소세를 보이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본주식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 소수점 투자까지 가능한 미국주식 등과는 달리, 기본 100주 단위로 사거나 팔아야 하는 ‘단원주’ 제도를 두고 있어 소액으로 투자하고자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럼에도 일본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관심 갖기 시작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까지 엔저 현상이 장기화돼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과 일본 경제의 회복 기조, 기시다 정권의 주식시장 활성화 등 복합적인 영향이 언급된다.

일본 대표지수 중의 하나인 닛케이255 지수는 올해 6월 3만3000선을 돌파해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달 워런 버핏이 이끄는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 5대 종합상사(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이토추상사,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의 보유지분을 약 25조원까지 늘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2023년 1월~9월 8일 기준 결제금액(순매수결제) 상위 1~10위 종목. 자료=예탁결제원 세이브로

KB증권은 지난달 초 조직개편과 업무재분장을 통해 일본주식 분석을 대폭 강화했다. 히타치, 키엔스, KDDI 코퍼레이션(분석보고서를 시작으로 테크, 소비, 상사 등 일본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업종 위주의 20여개 주요 유망 종목을 선별해 분석자료를 순차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신청 없이 일본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0원과 엔화 환전 수수료 95%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에서는 HTS와 MTS 모두 일본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유안타증권도 최근 일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오픈하고, 연말까지 일본 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일본 주식 거래수수료 무료 제공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거래대상 주식은 일본 도쿄거래소(약 3800개 이상 종목)에 상장된 주식이며,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 소프트뱅크(SoftBank) 등 대형주부터 오카무라(Okamura)와 같은 중소형주까지 HTS(티레이더)와 MTS(티레이더M)를 통해 매매 가능하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환 노출형 상품인 ‘아리랑(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솔렉티브(Solactive) ETF(상장지수펀드)’를 상장했다. 닛케이, 토픽스 등 지수가 아닌 종목을 추종하는 상품으로는 국내 최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업체 관련 대표 기업 20종목에 투자하는 ETF로 주요 구성 종목에는 도쿄일렉트론, 신에츠화학공업, 호야, 어드밴테스트, 디스코, 레이저테크, 닛폰산소홀딩스, 돗판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일본의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발 부동산 위기 등이 일본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 등에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일본은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에 '잃어버린 30년'을 겪어오면서 지난 몇년간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해왔지만, 지난 9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임금 인상을 동반한 물가 상승이 지속된다는 확신이 들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1일 장중 일본 기업 시가총액 상위 1~50위. 사진=companiesmarketcap 갈무리
11일 장중 일본 기업 시가총액 상위 1~50위. 사진=companiesmarketca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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