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내부통제 경력 없이 지점장 승진 못한다...우리금융, 내부통제 혁신안 실시
우리은행, 내부통제 경력 없이 지점장 승진 못한다...우리금융, 내부통제 혁신안 실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7.20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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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크로스체크·준법인력 거부권 명문화
지점장평가시 경력 반영·외부신고채널 운영
'신뢰받는 1등 금융그룹' 적극적 실행 본궤도
임종룡 회장, 실효성 강화로 100% 완벽 주문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신뢰받는 1등 금융그룹'을 목표로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마련해 적극적인 실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당시 최우선 경영 방향으로 제시한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이 본궤도에 올랐다.

■ 전담 인력의 1선 배치

우리금융은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내부통제 혁신방안 설명회를 열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혁신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내부통제 혁신안은 내부통제 체계 개편, 임직원 인식 제고, 역량 강화 등 크게 세 갈래로 설정했다. 

먼저 전담인력의 1선 배치다. 이미 우리은행은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 33명을 충원해 본부조직 뿐 아니라 영업 최일선인 전 영업본부에 배치했다.  기존 그룹준법감시담당자 21명을 포함해 총 54명이 1선에서 내부통제를 전담하게 됐다. 카드·종금·신탁에 이어 다른 자회사도 하반기 내 배치를 추진 중이다. 영업현장에 밀착해 업무 충실도를 높이는 한편, 평가권은 준법감시인에게 부여해 담당인력의 독립성을 보장한다. 

우리금융 내부통제 혁신방안 일부. (자료=우리금융그룹)

또 신사업 추진시의 내부통제 검토 절차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해당사업에 정통한 타 직원에게 리스크를 크로스 체크할 권한을 부여하고, 부서 준법감시담당자의 거부권은 이번 기회에 명문화하기로 했다. 영업우선 논리로 인해 내부통제가 요식 절차에 그칠 수 있는 우려를 차단하고 내부통제에 보다 내실을 기하기 위한 것이다. 

직원들의 내부통제 경력도 필수화한다. 내부통제가 '남이 아닌 바로 나의 일'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최소 1번씩은 내부통제 업무경력을 갖출 것을 의무화했다. 우리은행은 지점장 승진평가에 준법감시, 부점감사 등 내부통제 경력을 필수요건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내부통제 사각지대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공백을 메워가고 있다. 특히 '그룹 내부자신고 외부접수 채널'을 도입해 익명성을 강화했으며, 우리은행 등 자회사들도 자체 내부자신고 채널을 활성화하는 중이다. '내부통제 개선 아이디어 공모'도 기존 한시적 접수(10일)에서 연중 상시 접수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 중 내부자신고의 외부신고채널 운영은 이미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날 우리금융 준법감시인 전재화 상무는 "내부채널만 운영할 때는 익명성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외부채널 도입 이후 신고가 과거보다 조금 늘어났다"며 "신고가 접수되면 자체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조사결과에 따라 금융사고 손실 예방금액 등을 감안해 포상심사기구에서 신고자에게 최고 1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고, 관련자 징계가 필요할 경우 각 자회사에 이를 통보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내부통제 혁신방안 일부. (자료=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 내부통제 혁신방안 일부. (자료=우리금융그룹)

■ 윤리강령 개편, DNA 내재화  

현장영업과 내부통제가 동행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 전 직원의 직급·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내부통제 연수 로드맵'을 수립, 올해 하반기부터 맞춤형 연수를 시작한다. 특히 우리은행은 준법감시 임원이 영업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내부통제 교육'를 실시하고 있다. 

내부통제 인력과 조직 역량도 보다 강화하고 있다. 지주사는 준법조직 내 IT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배치했으며, 은행은 검사실을 검사본부로 격상시키고 디지털검사팀을 신설하는 등 인력부족으로 인해 내부통제에 허점이 생기는 일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그룹 윤리강령 체계도 개편한다. 임직원 윤리의식 수준을 검증할 '기업문화 건강도 진단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윤리기준을 위반하는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이 스스로 내부통제 DNA를 내재화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가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으로 제시한 '책무구조도'도 조속히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업무책임자가 불분명하거나 중첩돼 있던 업무에 대한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함으로써 임직원의 책임의식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영업현장에서 내부통제 개선 수준이 과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지만, 내부통제는 회사의 존립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라며 "임종룡 회장이 천명한 바와 같이 99.9%가 아닌 100% 완벽한 내부통제 달성을 위해 절대 경각심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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