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독점 깨진다…넥스트레이드 예비인가 통과
한국거래소 독점 깨진다…넥스트레이드 예비인가 통과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7.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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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예비인가 의결
사진은 작년 11월 창립총회에서 (왼쪽부터)한정호 KB증권 상무,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나재철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안희준 성균관대 교수,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사진=금투협)
사진은 작년 11월 넥스트레이드 창립총회에서 (왼쪽부터)한정호 KB증권 상무,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나재철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안희준 성균관대 교수,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사진=금투협)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 '넥스트레이드'가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를 통과했다. 내년 4분기 내 본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르면 2025년부터는 제2거래소가 등장할 전망이다. 약 70년에 달하는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됐다.

ATS 준비법인인 넥스트레이드는 1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상장 주식, 증권예탁증권 등에 대한 ATS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대체거래소는 증권이나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의 거래가 이뤄지며, 정규거래소와 달리 상장 심사나 시장 감시 기능은 없는 거래소를 말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금융투자협회, 증권사, IT기업, 증권유관기관 등 총 34사가 합심해 설립 8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날 금융위원회도 넥스트레이드 예비인가 심사 결과, 자본시장법령상 모든 인가 요건을 충족했고, 외부평가위원회도 동사가 다자간매매체결회사 투자중개업을 영위하기에 적정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ATS는 정보통신망·전자정보처리장치를 통해 한국거래소(KRX) 상장주권 및 주식예탁증서(DR)의 매매·중개·주선·대리업무를 하는 투자매매·중개업자를 의미한다. 

금융위는 "금융위·금감원은 거래소간 경쟁체계를 구축해 자본시장의 혁신을 제고하기 위해 ATS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예비인가는 2013년 제도 도입 이후 최초의 대체거래소 예비인가"라고 설명했다. 

2013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며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제도가 도입됐다. 이 해부터 거래소 설립이 독점주의에서 허가주의로 변경됐다고 평가된다. 한국거래소(KRX)는 1956년 설립된 대한증권거래소를 모태로 한다. 

이에 따라 국내 자본시장에서 대체거래소가 설립되면 약 68년간 계속된 한국거래소 독점이 깨지고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 유럽연합, 호주, 캐나다, 일본 등 대부분의 주요국들은 대체거래소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넥스트레이드는 ATS와 거래소간 서비스 경쟁을 통해 거래비용 하락, 거래체결속도 상승, 주문방식 다양화, 거래시간(야간시장 등) 유연화 등 혜택이 나타나면서, 자본시장 참여자인 투자자·기업 등의 비용이 감소하고, 편의성이 증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스트레이드 출자기관은 총 34곳이다. 초대 대표이사는 김학수 전 금융결제원 원장이 맡고 있다. 발기인은 금융투자협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8개 기관이다. 

교보증권, 대신증권, 부국증권, BN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DB투자증권, 상상인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19개사도 참여했다. 

증권유관기관인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 3곳도 참여했으며, IT 기업 주주명단에는 네이버파이낸셜, BC카드, 카카오페이, 티맥스소프트 등 4개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자본금은 1461억5000원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향후 넥스트레이드는 안정적인 전산시스템 구축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해 예비인가일로부터 18개월 이내에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으며, 금융위로부터 본인가(1개월내 심사)를 받는 경우 영업개시가 가능하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앞으로 2024년 4분기까지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를 착실히 추진하겠다"며 "자본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10대 과제'를 선정해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2025년 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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