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할지, 제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따금 젊은이들로부터 도움말을 구할 때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이것이 당신이 추구해야 할 일이요'라고 어느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리고 삶의 이른 시점부터 이런 것을 알아차리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누군가 20대나 30대 초반 경에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 확신한다면, 그것은 정말 대단한 행운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험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성공에서 절반쯤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리처드 넬슨은 <당신의 낙화산은 무슨 색인가>라는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신이 평생 동안 추구해야 할 사명은, 세상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부분과 당신 마음 속의 강렬한 희열이 맞아떨어지는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을 찾아내야 한다. 만일 이것을 찾아낸 다음에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행복한 삶은 없다. 게다가 행복만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단한 생산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은 아주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이것은 확실한 비용 부담을 요구한다. 한 마디로 거저 주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나의 경험은 반드시 합당한 비용을 지불한 다음에야 그런 일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20대와 30대는 모색의 시기이다. 무엇이든 기회가 주어지면 기꺼이 해볼 수 있어야 한다. 지나치게 따지고 이 일이 얼마나 남을까를 계산하는 사람은 어김없이 실패하게 된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많은 일들은 투입 대비 산출이 마치 수학 공식처럼 착착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한 경험이 훗날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는 경험과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의외의 기회에 눈을 뜰 수 있다. 그래서 인생에는 항상 '준비하는 마음'과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해야 한다.
남보다 좀 더 부지런해야 하고, 남보다 좀 더 도전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당장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경험을 축적해 간다는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물론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항상 머리속의 한 부분에는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갖고 답을 찾는 '구도하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