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KDB생명 본입찰 참전…"비구속적 투자의향서 제출"
하나금융, KDB생명 본입찰 참전…"비구속적 투자의향서 제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7.10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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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4전 5기' 인수전에 깜짝 등장
"비은행 경쟁력 강화 다양한 방안 검토"
(사진=화이트페이퍼)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KDB생명 인수전에 참전했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의 매각 시도가 다섯 번째일 정도로 산은에는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데, 하나금융이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만큼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10일 하나금융지주는 KDB생명 입찰 참여 보도와 관련한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측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현재 KDB생명에 대한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였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산은 관계자는 "저희 입장에서는 복수 참여자 여부를 포함해 공식적으로 확인하거나 밝힐 수 없다"며 "현재 의사결정 절차가 진행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지만 시기는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우협 선정 등 윤곽이 다음 주 등 조만간 가시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매입 등 구체적인 인수조건은 우협 선정 이후 거치는 6~7주간 실사 절차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은은 지난해 11월 KDB생명 재매각 작업을 본격화했으며,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연기한 지난 7일 본입찰 마감을 완료했다. 

매각대상은 산하 PEF(사모펀드)인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 PEF)가 보유한 지분 92.7% 전량이다. 

과거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부실처리 과정에서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후 2014년부터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불발돼 이번 매각시도는 다섯 번째다. 

강석훈 산은 회장이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현안기업들에 대해 신속한 매각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고 있어, 매각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평가된다.  

최근 산은은 KDB생명의 재무구조 개선과 추가 자본확충 등 원활한 매각성사를 위한 발판도 다져왔다. 지난 5월 KDB생명은 75% 무상감자를 해 자본금을 줄이고 이월결손금도 축소하는 한편 가용자본 관리를 위해 산은이 신종자본증권 차환발행분 2160억원 전액을 매입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강력한 후보들의 입찰참여 가능성도 거론돼왔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생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3월 말 자산총계는 하나생명 6조3265억원, KDB생명 17조1433억원이며, 순이익(순손실)은 KDB생명 376억원, 하나생명 -20억원으로 나타났다.  

강 회장은 지난달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에 대해 "매각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고, 실제 다수 원매자들이 관심이 있어 7월 본입찰에서 결과가 조만간 가시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업(業)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위상 강화,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함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거창한 말이 아닌 직접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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