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기업 백서] 사명 변경하고 새 출발한 롯데웰푸드, 통합 후 1년 성과는?
[WP 기업 백서] 사명 변경하고 새 출발한 롯데웰푸드, 통합 후 1년 성과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07.07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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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확대로 합병 시너지
경영 효율화로 사업구조 정비
롯데웰푸드 CI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CI (사진=롯데웰푸드)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56년 만에 사명을 변경해 새 출발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제과와 푸드를 통합한지 1년을 맞았다. 지난해 7월 롯데제과는 계열사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고 단숨에 매출액 3조원대 대기업으로 거듭났다. 이후 사명 변경 논의를 거쳐 고심 끝에 제과 기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롯데웰푸드(LOTTE WELL FOOD)’로 사명을 변경했다. 중복 사업을 통합해 효율화 작업에 나서며 빙과류뿐만 아니라 간편식과 육가공 및 유가공 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년 성적표는 어떨까.

■ 2023년 1분기 실적 선방... 해외사업 확대로 합병 시너지

롯데웰푸드의 올 1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9596억원 영업익 1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36.5%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제과 사업 매출은 4.6% 증가한 4104억원, 영업이익은 77.7% 증가한 158억원이다. 특히 해외 사업 실적이 눈에 띈다.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1909억원, 영업이익은 74.8% 증가한 8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 규모는 시작 단계지만, 통합 후 사명을 변경하고 사상 첫 외부 인사를 선임하는 등 롯데그룹의 ‘쇄신’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롯데웰푸드의 이창엽 대표이사는 순혈주의를 고집하던 롯데가 첫 외부 수장으로 파격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과 북미 등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마케팅 전문가로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맡았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제과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사업부문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74.8% 증가시키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향후 20% 수준의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27년까지 30~5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해외 생산공장 21개를 운영하며 중국, 파키스탄, 미얀마, 인도, 싱가포르,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기에 등 8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합격점을 받음과 동시에 과제를 안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 1분기 실적만 보자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36.5%가 증가했지만, 지난해 7월 합병 시점을 기준으로 제과와 식품부문을 따져보면 매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제과부문은 지난해 3분기 5051억원에서 4분기 4266억원으로 줄었고 올 1분기 4104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썼다. 이는 식품부문 매출도 마찬가지다. 식품부문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031억원에서 올 1분기 367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롯데제과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121억원) 발생한 것도 고려해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 월간과자, 월간 밥상 컬레버레이션 (사진=롯데웰푸드)

■ 제과업계 최초 구독경제 콘텐츠 선봬...경영 효율화로 사업구조 정비·헬스앤웰니스로 수익성 강화

롯데제과는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 격인 기업이다.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초대 회장이 1965년 한일 국교가 정상화된 것을 계기로 자본금 3000만원으로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 56년 동안 식품 제조 기업으로 가나초콜릿, 월드콘, 꼬깔콘 등 수많은 히트 상품을 선보이며 명실상부 제과·빙과부문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 통합 이후에도 롯데웰푸드는 트렌드 주도를 이어가고 있다. 제과업계 최초로 구독경제 콘텐츠인 월간과자와 월간 밥상을 선보이며 충성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간과자는 매월 달라지는 주제에 맞춰 스낵, 비스킷, 초코 등 다양한 과자를 푸짐한 구성으로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또 월간밥상은 매 끼 어떤 식사를 할지 고민하는 고객들의 선택을 도와주는 가정간편식(HMR) 큐레이션 서비스다. ‘Chefood(쉐푸드)’ 브랜드 제품 등을 포함해 계절과 주제에 알맞게 구성된 푸짐한 간편식 꾸러미가 제공된다.

롯데웰푸드는 중복 사업 통폐합을 통해 합병 전 취급품목 700개에서 약 303개로 줄이는 등 조직·물류 체계도 효율화를 통해 사업구조도 정비했다. 또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수익성 강화 및 헬스앤웰니스(Health & Wellness)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이날 이영구 롯데웰푸드 사장은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헬스앤웰니스 관점에서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 출시로 제품군을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성장 테마 중 하나인 헬스앤웰니스를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롯데웰푸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헬스앤웰니스'를 주요 아젠다로 수립하고 브랜드 육성과 매출 확대한다"며 "향후 사업 확장을 통해 2027년까지  698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매출 비중을 16.3%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건강과 웰빙 제품으로 메가 브랜드 육성을 통해 수익성을 도모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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