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선순환 발판 마련
우리카드,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선순환 발판 마련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6.29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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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최초 2200억 지원방안 쾌척
금융당국 상생금융 기조 적극 호응
임종룡 회장 "상생금융은 금융회사의 소명"
이달 29일 영등포 굿네이버스 본사에서 (왼쪽부터)우리카드 박완식 사장,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소상공인연합회 오세희 회장, 굿네이버스 김중곤 사무총장이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 출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이달 29일 영등포 굿네이버스 본사에서 (왼쪽부터)우리카드 박완식 사장,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소상공인연합회 오세희 회장, 굿네이버스 김중곤 사무총장이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 출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카드가 카드업계 최초로 영세 카드가맹점과 취약계층을 위한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강조 기조에 적극 호응한 것이다. 앞서 은행권에서 대출자의 이자부담을 경감하는 상생금융 조치가 물결을 이뤘던 가운데 중·저신용 차주가 주요 고객인 카드업권에서도 상생금융 바람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 장기적 금융 자립 돕는 동반자로 

우리카드는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본부에서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 지원책을 발표하고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본부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박상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소상공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우리카드가 발표한 상생금융 지원규모는 총 2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소상공인 등 저소득층 대상 신규대출(800억원), 영세‧중소가맹점 카드 이용대금 캐시백(100억원), 연체차주 저리 대환대출‧채무감면(1300억원), 가맹점주 대상 상권분석‧마케팅 서비스 제공 등이 포함됐다.

세부적으로는 연채채권 감면비율을 10%p 일괄 확대하고, 전세사기 피해 등 현저한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 대해서는 최대 70% 채무 감면을 실시하며, 기존 대환대출 대비 50% 금리 인하한 상생론을 출시하고,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에 대해 신용대출금리를 기존대비 4%p 낮추는 방안 등이 담겼다. 점주의 인근 상권과 고객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고, 우리카드 고객 대상 홍보도 무상으로 제공해 실질적인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도 지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우리카드는 취약계층 실생활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 물품구매 후원금 2억원을 기부하고, 향후 상생금융 전담조직과 상담센터를 신설해 다양한 상생금융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할 예정이며, 채무 재조정 및 정상화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는 “‘상생금융 1호’와 연계해 소상공인의 물품을 구매하고 사회 취약층에 기부하는 사회공헌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다”며, “장기적으로 금융 자립을 돕고 선순환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카드가 이번에 마련한 카드 가맹점 상권분석, 마케팅 지원방안은 양질의 카드거래 정보를 보유한 카드사의 장점을 살리면서 고객의 장기적인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시도로써 매우 의미있다"고 격려했다.

■ 상생금융 기폭제 될까…2금융권 주목  

이처럼 우리카드가 상생금융에 앞장서는 것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임 회장이 지난 3월 말 취임한 이후부터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상생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앞서 4월 전세사기 피해 가구를 대상으로 금융지원 방안을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발표했으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청년도약계좌도 우대금리를 은행권에서 가장 간소화하게 만들어 청년들이 우대금리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임종룡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상생금융은 단순히 어려운 계층에 대한 지원방안이 아니다"라며 "우리 고객을 보호하고 금융그룹으로서 신뢰받기 위한 금융회사의 소명"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도 금융회사와 소비자는 함께 성장해야 할 동반자 관계임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이 건전성 관리도 중요하지만, 자금공급이 축소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함에 따라 카드사 등 2금융권이 고심에 빠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 원장은 "현재 소상공인은 코로나19부터 시작된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필요한 대출을 새로 받기도, 기존의 대출을 갚아나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금융회사들이 '비올 때 우산 뺏기' 보다는 동반자로서 소상공인의 금융부담 경감과 재기 도모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이 연체율 상승 등으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소상공인 등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공급이 과도하게 축소되는 것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원장은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은 중·저신용자가 주된 고객이므로 경기 침체기에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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