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전망 또 내려 1.3%…소비자물가는 한층 완화
경제성장률 전망 또 내려 1.3%…소비자물가는 한층 완화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6.09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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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에 이어 한경연도 韓 경제성장률 하향
中 리오프닝 반년 됐는데…파급 효과 미미
민간소비·설비건설투자 약세 예상…소비자물가는 안정 국면
자료=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1.3%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꽉 막혔던 중국 경제가 재개된 지 반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국내 경제에 유의미한 효과를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소비자물가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자재·에너지값 등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서다.

■ 경제성장률 1.3% 전망…경제위기 제외 가장 낮아

9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2023년 2/4분기'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3%로 하향 조정했다. 종전 전망치인 1.5%보다 0.2%포인트 낮춘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WEO)에서 발표한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인 1.5%보다 낮다.

1.3%는 외환위기(1998), 금융위기(2009), 코로나19(2020) 등 글로벌 종합 경제 위기가 불어닥친 때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금리 급등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와 주요국의 경기 불황으로 인한 대외 부문 부진이 원인으로 거론됐다. 특히 중국 리오프닝(재개)의 미미한 효과가 하향 조정에 힘을 실었다.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달리 중국 내수 시장만 성장세를 보인다는 관측이다.

앞서 한국은행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이 발간한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리오프닝 효과 지연의 원인과 관련 "중국 경제의 내수 중심 회복과 IT 부문 등에서의 높은 재고 수준에 주로 기인하며 그간 중국의 자급률 상승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 고물가·고금리에 소비·투자 더뎌

올해 수출 성장률은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전망치인 1.2%보다 1.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의 최대 상방 요인이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내수 부문마저 위축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성장률은 더 낮아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더딘 리오프닝 효과와 함께 민간소비, 설비·건설투자 약세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울 원인으로 지목됐다. 민간소비는 전년 성장률(4.3%) 대비 절반 이상 낮은 2.1%로 전망됐다. 자영업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소득 기반이 약화했고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마저 급증하면서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연간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3.6%, -0.5%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조달 비용 상승이, 건설투자는 원자재값 상승과 부동산 PF가 촉발한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가파른 물가 상승세는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작년보다 낮은 3.4%로 예상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급 불균형 현상이 개선된 덕이다. 한경연은 국제유가 등 주요 원자재·에너지값의 빠른 안정화가 작년부터 이어진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압박을 덜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0월(3.2%)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5월 상승폭은 3.7%를 기록한 4월보다 0.4%포인트 감소한 3.3%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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