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명절후 필히 할 일 '자신 분석 해보기'
[자기계발] 명절후 필히 할 일 '자신 분석 해보기'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10.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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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절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결혼한 여자들의 경우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명절이 다가오면 두통에, 구토증에, 가슴 벌렁거림에, 심지어는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요즘은 결혼한 여자뿐만 아니라 싱글이나 이혼자, 미취업자들에게도 명절은 달갑지 않다고 한다. 상대를 위로한다면서 물어오는 질문들이 “왜 그 나이되도록 결혼은 안 했냐?,”, “대학까지 나와서 아직까지 취직도 못했냐?” 등등.. 상대를 위해 물어본 말들이 결국 상대를 피곤하고 힘들게 만든다.

 

나 역시 결혼한 뒤로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다. 대단한 시집살이를 하는 것도 아닌데 명절이 별로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왜 그런지에 대해 원인 분석을 해보기 시작했다.

 

“과연 내가 못돼서 그럴까?”, “일하기가 싫어서일까?”


간만에 모이는 가족 모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웃으면서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어차피 음식은 먹어야 하고, 내가 조금 더 수고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명절 때의 무의식적인 행동패턴을 통해서 자신을 좀더 명확히 파악해 보자’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명절이 싫은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내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어른들이 시키는 일을 아무 생각 없이 해야 하고, 얼굴도 모르는 시댁 조상님을 위해 절을 하고, 계속해서 오는 손님맞이에 음식을 날라야 하고... 즉, 나 스스로가 선택한 방식이 아닌 기존의 틀에 맞춰야 하는 수동적인 방식이 힘들고 괴로운 것이다. 여기서는 ‘내’가 없어야 한다.


둘째, 하루 종일 TV 앞에 있어야 하는 현실이 고역이다. 나는 그 시간이 아까워서 죽을 지경인데 다른 가족들은 그 앞에서 깔깔대고 잘도 웃는다. 그렇다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방에 가서 책이라도 본다면 얼마나 이기적인 모습이겠는가?

 

강한 개인주의 성향과 미래 지향적인 나에게, 과거 이야기들은 너무 재미없다. 과정을 즐기고, 순간순간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늘 새로운 변화에 맞서 나 자신을 실험해보고 모색해보는 시간을 즐기는 나에게, 똑같은 일상의 시간들로 채워지는 명절은 그저 비생산적이고 불편하게 다가올 뿐이다.

 

추석날 오후쯤,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선생님, 추석 명절 잘 보내고 있나요? (중략) 명절은 참 답답해요!” 심리학을 공부했기에 누구보다도 인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그녀가 보낸 “명절이 답답하다”의 의미를 다른 사람 같으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녀가 답답하다는 건 결코 시댁이 싫어서도, 음식 만드는 게 싫어서도, 못된 며느리나 딸이어서도 아니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아마도 나와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당신도 명절이 싫은가?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싫은지 자신을 찬찬히 분석해보라.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 수 없듯이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진짜 이유를 찾아내보라.


자신을 제대로 파악한다는 건 수많은 돈을 버는 일보다 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늘 되풀이되는 자신의 고민과 갈등에서 해방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하고 값진 일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주위에는 생각의 결핍증에 걸린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자신의 인생을 타인에게 맡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글:이숙영/이숙영 자기계발클리닉(www.newlife4u.co.kr)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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