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값 급등에 빵·아이스크림 또 오르나...슈가플레이션 우려
설탕값 급등에 빵·아이스크림 또 오르나...슈가플레이션 우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05.09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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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값 12년 만에 최고치 기록
수요 견고, 공급량 줄어...슈가플레이션 우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탕(사진=연합)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탕(사진=연합)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전세계 설탕값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슈가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탕이 밀가루 등 곡물과 함께 식품의 주요 원재료인 만큼 국제 설탕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식품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로 집계됐다. 전월(127.0)보다 17.6%나 올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설탕 가격의 주요 상승 요인은 설탕 수요는 견고한데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줄어들어서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의 경우 폭우로 4월 수확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도 기상 악화를 이유로 2023년 9월까지 1년 동안 설탕 생산량 추정치를 종전 대비 3%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태국과 유럽연합의 생산량도 극심한 가뭄 등의 이유로 사탕무 재배 토지 면적과 수확이 줄었다.

들썩이는 물가에 실제로 가공식품 상승폭도 크게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2% 올랐고 이 중 가공식품은 9.1% 상승했다. 빵과 과자는 각각 10.8%, 11.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 국내 식품업체 대부분은 설탕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설탕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설탕을 원료로 쓰는 식품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설탕 함유 가공식품에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으로 제반 비용에 설탕값 상승까지 더해지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관련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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