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물가상승률 17.1% 역대급...19년만에 최고
햄버거 물가상승률 17.1% 역대급...19년만에 최고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05.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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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롯데리아 매장 모습 (사진=연합)
서울의 한 롯데리아 매장 모습 (사진=연합)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지난 4월 햄버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 선을 웃돌며 19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햄버거의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올랐다.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2004년 7월(19.0%) 이후 1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햄버거의 물가 상승률은 2월 7.1%에서 3월 10.3%에 이어 지난달 17%대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피자는 12.2%로 2008년 11월(13.2%)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또 주요 외식 품목인 치킨은 이달 들어 물가 둔화세가 멈추고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치킨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6.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치킨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11.4%)부터 올해 3월(5.2%)까지는 7개월 연속 둔화했다.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의 4.6배에 달했고 피자는 3.3배, 치킨은 1.8배였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지만, 프랜차이즈들이 주로 운영하는 햄버거, 피자, 치킨 등의 외식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이는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잇단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롯데리아의 경우 2021년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올린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도 5.5% 인상했고, 올해 2월 또다시 5.1% 올렸다. 맥도날드도 지난해 2월, 8월에 이어 올해 2월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올렸고, 버거킹은 지난해 1월, 7월에 이어 올해 3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KFC는 지난해 1월과 7월에 이어 올해 2월까지 세 차례 인상했고, 맘스터치는 지난해 2월과 8월에 이어 올해 3월까지 세 차례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

피자의 경우도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3월 일부 피자 단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올해 2월 피자와 사이드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1월과 8월 두차례 인상했고, 피자헛, 파파존스, 피자알볼로 등도 지난해 가격을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는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가 이달 3일 소비자 권장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렸다. 밀가루 및 식용류 등 식재료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 제반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2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스타벅스, 롯데리아, 교촌에프앤비, bhc, 제너시스BBQ, 맘스터치, 본죽, 피자알볼로, 김가네김밥, 바르다김선생, 얌샘김밥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압박에 나섰지만, 실적 부진 등 기업 부담이 지속될 경우 언제고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업계 견해다. 프렌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식재료 가격 인상과 인건비 등 제반비용 상승 등 부담이 지속되면 또 가격 인상이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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