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한가위에 준비할 코디네이션 세가지
[자기계발] 한가위에 준비할 코디네이션 세가지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10.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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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갈 때는 츄리닝(트레이닝복)입고 가고,  친정갈 때는 있는 보석 多 걸치고 가야 된다!”

 

“... ! ...?”

 

얼마 전 모방송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40대 후반의 한 주부에게 일상복을 입었을 때와 고급스러운 옷을 입었을 때의 상대적인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흔히 입는 평상복을 입고 역술가를 찾았더니 “운은 있는데 재운이 못들어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시 명품브랜드의 옷으로 치장을 한 후 역술인을 만났더니 “재운이 늘렸어. 아무 문제 없어..좋아..”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 실험을 통해 한 사람의 복장을 보고 상대방의 현재와 미래까지도 점치게(?) 하는 관상론적인 자가정착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구나 복장만 보고도 뜻밖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추석이다. 명절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거나 평소 만나지 못한 친지와 지인들의 댁을 방문한다. 사실 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도 여간 마음쓰는 일이 아니지만 상대방을 찾아갈 때의 부담감은 결코 적지 않다.

 

어떤 색상의 정장을 입어야 할 것인가부터 시작하여  어떤 머리모양을 해야 세련되어 보일것인지 고민이 생겨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거나 직장상사와 같이 직급이 높은 사람들을 만날 때는 준비한 선물에서부터 복장의 세밀한 부분까지도 신경쓰이게 된다. 우리네 명절풍습에는 설빔과 고까신을 신고 세배를 하며 친지들을 맞이하는 고유 정서가 알게 모르게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례식에 참석하고 왔니? 급하게 오느라 옷도 못갈아 입고 왔구나..!”. 당신이 고향을 방문한 복장을 보고 주위의 친지들이 이러한 반응을 보인다면 어떨까? 평소 회사에 출근하듯 블랙 정장을 하고 고향을 찾은 이들에겐 난감패션죄(?)로 기습폭탄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반면 주부들은 남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욕심으로 명절이 되면 최고의 남편만들기 작전에 들어 간다. 평소 입지 않아 어색할 만한 화려한 컬러의 의상의 겹침으로 조화롭지 못하게 연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적응이 안된 음식은 분명 탈나기 마련이다. 복장도 그러하다. 옷은 패션의 대명사이지만 옷을 입는 사람은 패션이 아니라 사람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복장의 가치도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달리 설정해야 한다. 남성에게 있어서 명절에 갖추어야 할 복장은 최대한의 예의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 예의를 갖춘 복장은 상대에 대한 최고의 배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성의 경우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명절에 열리는 모임이나 부부들의 친교모임에 참석을 해보면 福부인의 5박자인 목걸이, 귀걸이, 팔찌, 반지, 시계를 다(多=모두) 착용하고 오는 여성들이 있기 마련이다. 여유있는 부의 표현으로 적절할 수 있지만 명절에서의 자기연출은  거추장스러워 보일뿐더러 자신의 정성을 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또한 명절에서 우리나라의 주부나 여성의 역할은 얼굴마담(?)으로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수고하는 ‘명절中노동’이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짧은 시간동안 온 가족이 모일 때 화려한 보석으로 튀는 것 보다 묻어가주는 센스가 필요한 것이다.

 

명절이 되면 복장이나 헤어스타일을 고민하는 주부와 남성들이 많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3가지의 명절코디전략을 더해 보자. 이름하여, <한.가.위> 명절코디네이션 연출이다.

 

첫째, ‘한 閑’으로 여유로움을 담는 것이다. 고향을 오가는 길에 정장을 갖추고 가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좁은 차내에서 정장을 입게 되면 답답해질뿐더러 구김이 심해 정작 명절당일에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지 못하게 된다. 간편한 캐쥬얼 차림의 복장으로 가는 여유를 찾는 것이 좋다. 필자가 제안하는 캐쥬얼 코드는 많은 사람들이 캐쥬얼차림하면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진 자료를 참조하는 것이 좋겠다.

 

                (사진자료 출처: 삼성경제연구소 세리 CEO)

 

둘째,  상황에 맞는 아름다움을 더하는 ‘가 佳’ 이다.

 

여성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아름다움의 표현은 이제 그만! 기능성을 고루 갖춘 상황코디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 음식을 만들때의 복장과 머리모양은 활동하기 편하고 음식물과 기름이 튀어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 옷이 좋다. 치마보다는 스판소재의 활동성이 좋은 바지가 좋으며 상의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트윈니트가디건의 종류가 적당하다.

 

머리모양은 짧은 머리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으나 긴머리는 묶거나 올리는 것이 좋다. 반면 친지를 찾아 뵐 때는 준비해 둔 정장으로 연출하는 것이 좋겠다. 어떤 복장과 머리모양을 하든 당신이 ‘지금, 무엇을, 어디서’ 하고 있는 상황을 반드시 기억해 두는 것이 당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위 威의 위엄이다. 흔히 위엄이라고 하면 견제하고 지극히 보수적인 형태의 엄한 사람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여기서 필자가 제안하는 위엄은 도도와 우아함을 통칭한다. 재미있는 예로 필자의 강의복장 컨셉트가 <도.우>이다. 단순함의 미학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복잡한 디자인에 디테일을 즐기는 패션매니아들에게는 먼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명절의 핵심코드는 분명 <孝>와 <禮>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족을 공경하고 친지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은 당신의 복장에서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이번 한가위에는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나를 돋보이게 하지 말고 <나>를 보이는 돋보기를 선물로 드림은 어떨까!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는 재미있는 말이 있다. 남에게 나를 보이는 것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지만 가족에게 나를 보이는 것은 이미지의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 명절의 의미와 사람에 대한 배려가 갖추어진 복장으로 이젠 多하지말고 한가위로 명절의 행복더하기에 힘써보자.

 

ⓒ이지수 2601002 <글/ 이지수, 헤어칼럼니스트. 헤어아티스트. JVA대표. MS바리캉 대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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