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2천만 고객은 곧 2천만개의 지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2천만 고객은 곧 2천만개의 지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4.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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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서비스 이용·금융니즈 해결하는 곳'
기술은행 정체성 강조, 플랫폼의 연결성 강조
고객 비용절감 추정액 합계 누적 3665억원 
동남아 2개국 진출 논의, 1곳 연내 가시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카카오뱅크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저는 (은행) 지점의 의미를 좀 다르게 규정하고 싶습니다. 지점이란,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금융 니즈를 해결하는 곳'이라고 말입니다"

■ "올해 대출성장률 기대치 10%대 중반"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한 번 더 대표로서 임기를 보내게 됐다"며 "두려운 마음으로 출발선에 섰던 '초심'을 가지고 올해는 '카카오뱅크 시즌 2'의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한 뒤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는 윤 대표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2025년 3월까지 2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우선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지점이 없지만, 2000만 지점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난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내은행의 지점 수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약 23%나 줄어든 반면, 작년 말 국내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는 누적 2015년 대비 77% 증가한 2억704만명에 달한다"며 "지점이 고객의 금융 니즈를 해결하는 곳이라고 한다면, 2000만 고객은 곧 2000만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5% 증가한 353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2040만명이었다. 여수신 잔액은 각각 약 28조원, 33조원 규모였다. IPO(기업공개) 성공 영향으로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36.95%로 국내은행 중 가장 높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평균 BIS비율(15.25%) 대비 우수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올해 대출 성장률 기대치는 10%대 중반으로 제시했다. 그는 "금리 인상기에 대출 시장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편의를 높이고 커버리지를 확대해 올해 10%대 중반의 여신 성장률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0일부터 연립·다세대 주택담보대출도 취급, 기존 아파트 중심에서 주택, 빌라까지 대출 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또 앞서 지난해 11월 선보인 개인사업자 뱅킹은 조만간 보증서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송호근 담보여신캠프 SO가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출시 1년 성과 및 대상 확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_2.jpg
카카오뱅크 송호근 담보여신캠프 SO가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출시 1년 성과 및 대상 확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 "금리도 서비스…대출비교 준비 본격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은행의 가장 기본적인 상품을 재해석해 생활과 연결하려는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출시한 팬덤 기반 신규 서비스인 연 2% 금리의 '최애적금'도 대표적인 예다. 최애적금은 이달 7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사전출시 알림 이벤트에 약 40만명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는 전언이다. 

또다른 플랫폼 비즈니스의 예로 대환대출플랫폼도 언급했다. 윤 대표는 "현재 정부 주도로 대출이동제가 추진되고 있고, 금리도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카카오뱅크 대출 서비스 뿐 아니라 보다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도록 도울 수 있는 대출비교서비스 플랫폼 준비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 진출 계획도 전했다. 윤 대표는 "동남아 2개 국가 정도에서 논의가 되고 있다"며 "1개국은 최소 올해 안에 가시적인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저희 브랜드로 직접 진출하는 경우 현재는 라이선스 취득이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그런 방향도 고민하고 있고 또는 일부 좋은 파트너를 만나 간접투자 같은 형태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카카오뱅크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대안신용평가 모형인 ‘카카오뱅크스코어’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 "앞선 기술역량으로 변화 선도할 것"

윤 대표는 이날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앞선 기술역량을 확보해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 시대에서 더 많은 고객들에게 선택받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부 AI(인공지능) 전략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며, 외부협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AI 전략조직 구성을 통해 AI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가겠다"며 "금융기술연구소와 카카오 공동체의 협력을 통해 대규모 언어모델의 개발과 활용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필요한 GPU 클러스터 구축 등 물적 토대도 확충하겠다"며 "고객센터에 AI를 적용한 AI컨택센터를 구축하고, 챗봇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인프라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올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성하고 애플리케이션의 배포와 운영에 관련된 모든 요소를 코드화할 수 있게 하겠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가진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인프라 환경을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신기술 대응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직원의 40%는 기술인력인만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단단하다"며 "날로 진화하고 있는 기술들을 뱅킹 서비스와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금리인하요구 기민하게 대응 계획"

카카오뱅크의 '따뜻한 금융정책'의 계획도 말했다. 그 일환으로 "사회공헌으로 단순한 기업참여 활동을 넘어 모바일 금융 안전망을 위해 외부와 기술 역량을 공유하고, 실력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올해 내내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기준 7조1000억원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했으며, 지난해 전체 은행권 내 청년전세보증금 대출 취급비중(금액) 62%(4조900억원)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가 ATM(무인자동화기기) 수수료 무료 정책을 통해 2017년 7월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고객 대신 부담한 수수료 비용은 2494억원이었으며, 지난해까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금액(9조1850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이자 감면액은 누적 169억원, 중도상환해약금(중도상환수수료) 면제에 따른 고객 비용절감 추정액은 992억원이었다. 

윤 대표는 "요즘 많은 은행들이 ATM 및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데, 전국 모든 편의점에서 무료로 출금할 수 있는 곳은 우리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며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확산된 ATM, 이체 수수료 면제 정책과 모바일로 쉽고 간편하게 신청 가능한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서 올해도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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