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출신' 최원석 BC카드 사장 연임...연임은 7년만
'외부출신' 최원석 BC카드 사장 연임...연임은 7년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4.12 1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임기 매입업무 비중 87.4%→81.8%로
자체 카드 유통 분야로 전략적 협업 확대
"해외사업은 국가간 N2N 기술 수출 공략"
최원석 BC카드 사장(오른쪽). (사진=BC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외부출신 인사로 '체질개선' 특명을 부여받은 최원석 비씨(이하 BC)카드 사장이 첫 임기를 완주하고 연말까지 두 번째 임기를 이어간다. BC카드 사장 인선은 당초 대주주인 KT의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 공백 상황과 맞물려 지연되지 않냐는 관측과는 달리 절차상으로도 깔끔히 마무리 된 모습이다. 

■ 수익다각화, 경영성과 입증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달 31일 회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2인 중 1인) 재선임 안건 등 주총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같은 날 BC카드 이사회는 회의를 열고 최 사장을 BC카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2021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사장의 이번 임기는 각각 연말까지다. 

BC카드 관계자는 "(경영진 등 임원) 인사는 KT그룹 대주주의 정책에 따르고 있다"며 "임원들 임기는 통상 연말까지로 맞춰진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BC카드 사장 인선이 대주주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로 촉발된 혼돈 속에서도 차질없이 마무리된 것을 두고,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KT 대표이사 후보에 오른 뒤 사퇴 의사를 밝힌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BC카드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2인)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여파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산업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성과를 인정해 차질없이 조직 안정화를 택했다고 볼 수 있다"며 "BC카드는 수익 다변화를 위해 신규 회원 확대 등 생존전략을 열심히 펴는 상황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최원석 사장은 첫 임기 동안 BC카드의 높은 신용·체크카드 프로세싱 업무(매입업무) 의존도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BC카드의 전체 수익에서 매입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말 87.4%에서 작년 말 81.8%까지 대폭 하락했다. 

매입업무는 지급결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카드의 발행부터 명세서 청구, 거래승인, 전표매입, 가맹점 수수료 조율 등 회원사의 카드사업 관리 업무 전반을 대행하고 수수료를 지급받는 사업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BC카드의 매입업무 부문은 기존 최대 회원사인 우리카드가 독자 결제망 구축을 선언하고 이탈하기로 하면서 일정 부분 타격은 불가피하다. 

반면 동시에 BC카드의 회원사(고객사) 포트폴리오에서 빅테크 등 핀테크사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4월 현재 BC카드의 회원사는 은행을 포함해 약 40여곳으로,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핀트, 핀샷 등 핀테크사들이 합류하며 전체의 23%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최 사장은 BC카드의 수익 다각화를 위해 자체 신용카드 발급 사업과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리테일 금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신용카드 발급을 통한 수수료 수익 비중은 아직 1% 미만으로 미미하지만, 2년 연속 우상향 추세를 달리고 있다. 

작년 4분기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 점유율은 신한카드(19.6%),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0%), KB국민카드(15.4%), 롯데카드(9.0%), NH농협카드(7.2%), 우리카드(6.6%), 하나카드(5.8%), BC카드(2.6%) 순이었다.

시장점유율이 수년간 0%대였던 BC카드의 약진도 괄목할 만 하다.

최 사장은 자체 카드 발급의 경우 점유율 확대에 용이하다고 평가받는 유통 분야에서까지 전략적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BC카드는 신세계백화점과 스타벅스 등 신세계 그룹사와의 제휴 카드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10일 컬리와 손잡고 PLCC(상업자표시전용카드) 카드도 출시했다.   

2020년 말~2022년 말 BC카드 영업실적. (자료=금감원 다트, BC카드 사업보고서)

■ 외부 평행이론…"글로벌 금융 BTS 목표"    

BC카드가 외부출신 인사의 연임 공식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이번 최 사장 연임은 2014년 3월부터 2016년 말까지 역임한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이후 7년 만이다. 

BC카드는 2011년 KT에 인수된 이후 2020년까지 9년간 대표이사 6명 중 4명이 KT 출신이었는데, 서 전 사장은 30년 이상 삼성그룹에 근무한 삼성맨으로, 외부출신이었다. 

최원석 사장 역시 외부출신 인사다. 최 사장은 한성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서강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미국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했다. 

고려증권, 장기신용은행, 삼성증권을 거쳐 에프엔가이드 최고재무관리자(CFO)·금융연구소장을 지낸 뒤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 BC카드 사외이사로 재직하다 금융 및 데이터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BC카드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최 사장 취임 이후 BC카드는 인도네시아, 몽골 등에서 글로벌 시장 문호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례로 BC카드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5년 목표로 추진 중인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 계약 2건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또한 인도네시아 현지 5개 메이저 지방은행(서부자바, 칼리만탄, 수마트라북부, 반튼, 발리)과 카드발급 및 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먼저 모바일 전용카드부터 발급하기로 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국가간 결제네트워크(N2N)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 BTS(BC Total Service)’로 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