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IPO 수수료 이삭줍기…한국투자증권 1위
1분기 IPO 수수료 이삭줍기…한국투자증권 1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4.10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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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인수 수수료 합계 152억원
조 단위 대어 부재에…"회복 아직"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고금리 등 여파에 기업들의 주식 공모를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진 가운데 기업공개(IPO) 과정 전반을 책임지는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중소형주 IPO를 통한 이삭줍기에 전력투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IPO 인수 수수료 실적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 LG엔솔 빼도 전년 동기 대비 17%↓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상장 기업(이전상장 포함, 스팩·리츠·코넥스·유가증권 재상장 제외) 16개사의 IPO에서 대표주관사와 인수인으로 참여한 증권사들이 지급받은 수수료 합계는 약 152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1분기 IPO 인수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기준으로도 약 31억원(17%) 각각 감소한 수치다. 

올 1분기 16개사는 모두 코스닥시장 진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은 없었다. 조 단위 공모에 도전하는 기업들의 경우 어려운 시장여건으로 인해 철수 소식이 잇따랐다.   

IPO 기업수와 공모총액, 참여 증권사 수도 전년(19개사) 대비 3개사, 916억(-18.1%), 4개사 각각 줄었다. 단, IPO에 참여한 증권사 수는 LG엔솔 제외 기준 1개사 증가했다. 

(자료=금감원 다트 취합)
(자료=금감원 다트 취합)

■ 두각 한투·실속 키움과 도토리 키재기  

인수 수수료는 주식 공모 기업(발행사)의 총 조달금액에 주관사와 발행사가 합의한 수수료율을 곱해서 책정된다. 통상 조 단위 기업공개는 수수료율이 1%선 이하에서, 이외 중소형 공모주는 적게는 2.5%에서 3~4%대, 높은 편은 5%(7%도 있음) 등으로 매겨진다. 

일반적으로는 기업들의 조달금액이 클수록 주관사가 받는 수수료 수익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청약 흥행 여부 등에 따라 주관사의 기여도 등을 고려해 별도의 추가적인 성과 수수료가 지급되기도 한다. 

1분기 IPO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오브젠, 제이오, 나노팀 등 3건의 중소형딜을 대표 주관사로 활약해 약 35억원의 인수 수수료 수익을 지급받았다. 공모총액도 약 917억원으로 가장 컸다. 

1분기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공모금액이 520억원 규모로 가장 컸던 제이오의 경우 지난해 11월 상장 일정을 미룬 뒤, 목표 기업가치를 낮춘 끝에 재수에 성공했다. 나노팀은 가장 높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1723.2대 1)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1분기 아셈스, 인카금융서비스, 브이씨, 노을, 유일로보틱스 등 5건의 주관실적(1780억원)을 통해 총 31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올해는 기업 수와 공모총액이 각각 작아졌지만, 상장 과정에서 고생을 더 한 만큼 수수료 수익에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뒤를 이은 2위는 키움증권이었다. 1분기 키움증권은 1분기 꿈비(100억원), 샌즈랩(388억원) 등 2건의 IPO 주관으로 25억원이 넘는 인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3건에 참여한 3위 미래에셋증권(18억원), 2건에 참여한 4위 삼성증권(13억원)에 비해 수수료 실속이 높았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각각 1건의 IPO를 맡았다. 1건에 참여한 주관사 중에서는 한화투자증권(13억원), 신영증권(11억원)이 두자릿수의 인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한화투자증권은 약 10년 만의 단독 대표주관을 맡아 티이엠씨의 증시 입성을 이끌었다. 다만 티이엠씨의 경우 수요예측과 청약 모두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화투자증권의 인수 수수료는 당초 예정(17억8500만원) 대비 5억원가량 깎였다.   

7위 대신증권은 공모규모 390억원의 삼기이브이 IPO를 성사시켜 약 9억원의 수수료를 지급받았다. 신한투자증권도 미래반도체 상장을 이끌며 6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벌어 8위에 올랐다. 공동 9위에는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각 4억원), 10~13위는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1분기 기술성장기업 상장에 기여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하나증권·삼성증권(지아이이노베이션), 신영증권(자람테크놀로지), 한국투자증권(제이오, 오브젠), 키움증권(샌즈랩), 한화투자증권(티이엠씨), IBK투자증권(이노진, 이전상장) 등이었다.  

(자료=금감원 다트 취합)
(자료=금감원 다트 취합)

■ 작년 수수료 1위 어디로…KB증권 제로 

올해 1분기 IPO 시장에선 작년 1분기 업계에서 가장 큰 201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인 1위 KB증권이 동면한 것도 눈에 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5개사로 불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증권·KB증권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제로였다. 

앞서 지난해 1분기 혼자 12조7500억원을 공모한 LG엔솔은 공동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모건스탠리와 공동 주관사인 등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11개 국내외 증권사에 총 공모금액의 0.7%에 해당하는 892억원의 인수 수수료를 지급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어급이 실종됐기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도 IPO 시장이 괜찮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다만 중소형주 위주로는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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